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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Aug 10. 2021

임신 5주차 이야기 -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아빠의 출산일기

병원 진찰을 통해 임신 5주차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음파 사진의 동그란게 아기집이라고 한다. 


임신 테스트기로 확인했을 때와는 기분이 조금 달랐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이내 책임감이 더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산모의 케어방법, 집안일 문제 등등 앞으로 내가 해야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들이 눈앞에 그려졌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미리미리 준비하는 편이다. 다 챙길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출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9개월을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아기가 생기면서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와 그로인해 밀려드는 산모의 피로감, 입덧 등등은 내가 노력해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나는 회사에 바로 알리기로 결심했다. 혹시라도 있을 휴가나 조퇴사유가 생길 시에, 양해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회사 상사들은 농담섞인 축하인사를 건넨다.


"좋은 날은 다 갔다고 생각해 "


아이들을 다 키워낸 선배들의 말에 마냥 웃을수는 없었다. 그만큼 아빠가 되기가 어렵다는 소리이니까.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선물이 많이 들어왔다. 튼살 크림과 엽산, 입덧 캔디, 그리고 축하 꽃다발 까지 다양했다. 이번 선물의 의미는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축하의 대상이 나 뿐만 아니라 나의 아내,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이가 된 것이다.


바로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었다.

가족안에서 나의 역할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이제부터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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