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2018.04.09 내 삶의 모토.

by 최성민

simple. 심플. 이건 내 삶의 모토다. 간단하고 간소하게, 최대한 가볍게 가지고 복잡하지 않게 간다.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일단 다행스럽게도 나는 뭘 특별히 가지고 싶다는 게 별로 없다. 옷이 닳아서 떨어지면 사고, 신발이 닳으면 신발을 산다. 손목 시계를 잃어버린지 꽤 되었는데 크게 살 생각이 없다. 서울에 혼자 와서 공부할 때도 나의 짐은 이불과 베개와 옷과 책을 다 합쳐도 우체국 큰 박스로 두 개가 넘지 않았다. 심지어 하나는 반밖에 차지 않아 신문지로 메꿔야 할 정도였다. 그건 회사를 다니기 위해 다시 서울에 와서 혼자 살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사를 가도 친구와 같이 짐 꾸러미 몇 개 들고 한 서너 번 왔다 갔다 하면 이사가 끝났다. 그건 지금도 비슷하다. 우리 집은 거의 선방이다. 마루에는 빨래 건조대하고 밥 먹고 책 보는 상밖에 없고 심지어 안방에는 온수매트하고 이부자리 밖에는 없다. 티브이는 당연히 없다. 예전에는 와이프 짐이 많았지만 와이프도 미니멀라이프라는 간소한 삶의 방식을 접하고 나서 물건을 많이 버렸고 물건을 많이 사지 않는다.


미니멀라이프라는 말이 생겨나기 전부터 자칭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런 삶의 방식이 사람들에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것 같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좋다. 하지만 돈을 너무 많이 벌기 위해, 자기가 쓰기 위한 것보다 더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은 노동을 한 만큼 쉬어야 하고, 일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만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근데 이 무한 경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구나 그것이 가장 극적으로 펼쳐지는 이 대한민국에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그런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그 와중에 건강이 상하는 것은 덤이다.


수요와 공급이 있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 욕망은 수요. 그것을 채울 수 있는 돈, 그건 공급이라고 가정해보자.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도 줄어든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면 나는 돈을 그렇게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 나의 욕망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이유가 생긴다. 나의 욕망을 잘 알게 된다면 나는 돈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자기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실제로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거의 24시간 매체에 노출이 되어 있고 심지어 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노출되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우리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자신의 '수요'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이 문제를 개인의 욕망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다. 사회적으로 사람을 그런 식으로 만드는 구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난 나의 이런 삶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아니 유지하고 말 것도 없이 난 계속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바꾸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앞으로도 계속 간결하고 간단하게.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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