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 작가라고? 내가?

2025.08.29. 브런치에 직접 써보는 첫 글

by 최성민

며칠 전에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작가? 작가? 내가 작가?


글 쓰기가 취미인 사람들은 브런치스토리라는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반응이 좋으면 책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다. 몇 년 전에 한번 신청했었는데 안되고, 그러고 까먹고 있었다.

이번에 친구가 지나가면서 신청해 보라고 한 말에 별생각 없이 신청을 했고, 작가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오랫동안 묵혀있던 글들도 올려서 정리하고, 내 개인 블로그에 있던 글 중 좀 아깝다 싶었던 것들 정리해서 여기에 올렸다. 역시나 크게 반응이 없다. 뭐 대단한 글도 아니고 예상했지만 좀 기분이 꺼꾸러진다. 뭔가 나에게 바로바로 돌아오는 피드백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사이트는 아닌가 보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준 작가라는 호칭. 처음 받아보는 것이다. 작가. 작가.

솔직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는 했다. 아주 잠깐.

근데 내가 써온 글들은 아주 가끔, 나름의 특별한 성찰, 고찰의 시간을 견디고, 그냥 나오는 것 같은 글들이기 때문에,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 그냥 어느 순간 들었던 생각들이 닦이고 닦여서 그냥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 글들이 양질의 글이 된다고 하더라도, 글이 나오는 그 순간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작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기 들어와 보니, 1주일에 한편씩 해서 총 몇 편을 엮어서 책을 내는 것도 있고, 사람들의 글을 살펴보니 날짜를 정해놓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때까지 나는 한 번도 오늘도 어떤 글을 써야지 하고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작가라는 이름이 좀 낯설다.



그래서 이 작가라는 이름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여기 브런치스토리에 작가신청을 하였는가.



나름의 정성을 들인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게 다였다. 근데 작가라고 하니 뭔가를 해봐야 하나? 아니면 나도 책을 한번 내려고 애써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간다.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어본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특별히 답을 내릴만한 힌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 온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정확한 방향은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브런치 작가라니. 그냥 이건 내 취미가 글쓰기라는 걸 브런치가 인정해 준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다 보면, 뭔가 다른 일들이 생길 수도 있겠지.



그렇지, 원래 인생이 그런 거지. 이것도 그렇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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