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9 시절단상.
서성거린다.
뭐라도 건질 수 있을까.
계속 서성거려 본다.
예전에도 이렇게 서성거린 날이 꽤 있었다.
사는 게 괴롭고, 마음이 복잡하면,
책상에 앉아 혼자 걸었다.
그렇게 혼자 앉아 슬슬 걷다 보면
잊혀지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고,
그런가 보다 하는 것도 있고,
그렇게 걸어왔던 길들은
그날, 그 저녁이 지나면 다 잊혔지만,
그래도 알맹이 몇 알은 남았다.
그 알맹이 몇 알 모아 거르고, 갈아서 닦아낸다.
별 일 없을 때는 알맹이가 잘 생기지 않더라.
괴로울 때는 술술 나오더라.
요즘은 서성거리는 일이 없어 다행인가.
오늘 여기 왔으니,
다시 마음속을 서성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