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A일까 C일까?

대학, 여전히 최선의 길인가

by 운정대디

"우리가 아이의 진로를 판단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가 아닙니다.

희망이 섞인 판단입니다."

기억나시나요?

랑이 꽃피는 나무

카이스트

고양이를 부탁해


우리가 성장하던 시절, 이 드라마와 영화들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20대는 저렇게 사는 거구나.”


혹시 더 떠오르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80년대와 90년대, 우리는 십대를 보내며 봄날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대학 캠퍼스를 상상했습니다. 그곳을 걷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던 시절입니다.


어쩌면 독자분 중 최초의 수능세대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대학배치표를 아시나요?점수에 맞춰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정리한 표입니다. 우리는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배치되었습니다.'


그 시절 대한민국이 요구한 것은 단순했습니다.

대졸. 그리고 토익. 고도성장의 시대였고 사회는 명확한 신호를 주고 있었습니다. “대학에 가면, 길이 열린다.”


그리고 우리는 믿게 되었습니다. 대학은 낭만이고 교양을 쌓는 곳이며 사고를 넓히는 공간이고 20대의 방황조차 허락되는 시기라고. 어쩌면 이것은 부모로부터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믿음을 그대로 아이에게 건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대학진학 뿐 일까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하여 '그렇습니다.'라고 확답하기가 어렵네요.

대학은 어느 순간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전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묻지 않습니다.


“왜 대학이어야 하는가”


저는 대학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믿고 있는 ‘대학’이 현실인지, 아니면 한 시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한 번쯤은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는 다시 이것이 남습니다.


우리 아이는 A일까 C일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 가지 질문이 남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A인지 C인지 지금 당장 판단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그 질문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주 동안 과거의 세상은 어땠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달라질지를 나름대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아이와 함께 나눠보려 해요.


다음 글에서는 그 과정과 아이의 반응을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