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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의 서가 Apr 07. 2021

거장의 한마디 #3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회화란 시각 피라미드를 횡으로 잘라낸 하나의 특정한 단면이다

Leon Battista Alberti(1404-1472)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Leon Battista Alberti(1404-1472)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 미술가, 조각가, 건축가, 시인, 성직자, 언어학자, 암호학자였다.  그는 부르넬레스키가 발명한 원근법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여 <회화론 On Painting>를 저술하여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발전에 기여했다.  





미술의 꿈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재현하는 일이었다. 재현(representation)이란 다시(re) 나타나게(Present) 하다로 화면에 똑같이 옮기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15세기 이전, 그 어떤 천재도 할 수 없었다.


15세기 초, 이 일이 가능해졌다. 공간과 물체를 수학적으로 측량하는 원근법(perspective)이라는 기적의 방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브루넬레스키의 원근법 실험 


원근법은 1415년, 이탈리아의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탄생했다. 1427년 마사초는 브루넬레스키의 원근법을 회화에 적용시켰고, 마사초의 <성삼위일체>는 원근법을 적용하여 그린 최초의 회화 작품이었다. 그리고 1435년,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원근법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였다.




원근법은 수학이다 


원근법은 거리와 물체를 측량하는 방법인데, 원근법은 거리에 따라 크기가 작아지는 단순한 측량법이 아니었다. 원근법은 수학이었다. 공간과 물체의 측량에서 시작된 원근법은 소리·높이·속도·무게 등 세상의 모든 것을 측량해 나갔고, 서양문화와 과학기술의 기초가 되었다.


"I will take first from the mathematicians those things with which my subject is concerned. "



나는 내 주제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우선 수학자들로부터 취할 것이다. 



15세기 원근법을 익힌 르네상스 화가들은 현실 세계를 화면에다 리얼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원근법과 해부학을 기초로 재현한 르네상스 회화 작품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은 현실 세계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살아 있는 존재였다.


페루 지노,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건네는 그리스도, 1481-2                                          


원근법(perspective)은 per(through)+spec(look)+tive로 통하여(through) 보다(spec=see)로 투시법이다. 




회화란 시각 피라미드를 횡으로 잘라낸 하나의 특정한 단면이다 


알베르티의 회화론, p.26



"화가는 화면 위에 선을 사용해서 소묘하거나 윤곽선으로 구획한 부분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직 하나 마음속에 새겨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관찰한 것을 화면 위에 재현할 경우, 재현 대상을 마치 시각 피라미드를 횡단하는 투명한 유리 판을 통해서 보는 것처럼 표현하여야 합니다.


:

:


회화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회화란 주어진 거리, 주어진 시점, 주어진 조명 밑에서 (시각) 피라미드의 횡단면으로 구성된 평면 위에 선과 색을 사용해서 이루어진 예술적 재현입니다."


알베르티, 회화론pp.32-33



알레르티의 회화론 도해, 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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