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정리하려는 중년의 욕심 프롤로그
"너는 욕심이 많아."
거의 매일 전화하는 친구가 어느 날 툭 던진 말이었다. 순간 움찔했다. 욕심? 나는? 아니, 나는 물욕이 많지 않은데... 그래서 즉각 부인했다.
"아니야, 난 욕심 없어."
그런데 몇 주 후, 그 친구가 또 말했다.
"너 정말 대단해. 열심히 살아."
이번에도 나는 부인했다. '난 가진 것도, 해놓은 것도 별로 없고, 살림도 열심히 하지 않는데 뭐가 열심히 산다고 하는 것인지.' 하지만 친구의 말들은 오래도록 내 맘에 남아 스스로 움직였다.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가만히 있지 못했다. 늘 뭔가를 배우고, 도전하고, 성장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것이 친구 눈에는 '욕심'으로, 또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비쳤던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 실험급여 때문에 방문했던 새일센터에서 그 생각은 더 강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생전정리지도사' 과정. 평소 죽기 전에 삶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단 내 삶부터 정리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면접을 통과해야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떨리는 맘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4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하루 4시간씩 빡센 과정이 시작되었다.
난 이미 다른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뭘 할지 고민할 때 블로그, 전자책 수업을 받았던 디노에뜨의 장기적인 프로젝트 캄파로드를 듣게 되었다. 주 1회 줌으로 듣는 캄파로드 수업. 디지털 세상에서 지식 창업으로 내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시작점, 출발점 앞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에베레스트처럼 높은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처럼, 나도 내 인생의 새로운 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도구를 챙기고, 무엇보다 중요한 결심을 했다.
'완주해야지!'
두 개의 전혀 다른 길을 동시에 걷는 것이 때로는 버겁고, 때로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선택이고, 나의 길이다.
이제 친구의 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욕심일 수 있다. 그 욕심은 내겐 열정과 같은 단어이다. 그 열정을 따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중년의 여정을 이 연재와 함께 하려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어쩌면 그저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가만히 있지 못하는, 끊임없이 변화를 갈망하는 중년의 삶.
첫걸음을 떼었다. 어떤 삶이 기다릴지 알 수 없어도 내 삶을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