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후라!

하얼빈 (김훈)을 읽고

by 구른다

하얼빈(김훈)을 읽고


1910년 8월 29일, 조선은 일본에 의해 국권을 상실했다. 그날 이후 1945년 8월 15일까지, 찬란했던 한반도의 5천 년 역사는 잠시 숨을 멈췄다.


안중근, 안응칠은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가이다. 그는 하얼빈역에서 메이지 유신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그가 쏜 총알은 이토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당시 일본 제국이 주장한 ‘동양평화’는 평화가 아닌 지배의 정당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토와 순종이 함께 찍은 사진에서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토는 사진 속 순종을 의도적으로 작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이는 일제의 최종 목표였던 조선인의 민족 말살 정책 일환이었다. 이토는 일본 제국의 지배를 동양 평화를 위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위로 삼고자 했다. 하지만 안중근을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들은 이러한 일제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안중근은 이토를 사살하기 전까지 그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 신문에 찍힌 이토의 얼굴을 본 안중근은 단지 그가 키가 작고 왜소하다는 사실만을 알고 하얼빈으로 향했다. 그가 이토를 죽이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머리가 아닌 가슴에 있었다. 그의 행동은 계산적인 행위가 아닌 해야만 했던 필연적인 일이었다.


안중근은 법정에서 자신이 이토를 죽인 이유를, 당연히 이토를 사살해야만 했던 행위의 목적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일제는 안중근의 말을 교묘히 방해하여 그의 의도를 짓밟았다. 사형이 집행된 이후 안중근의 가족은 그의 시신을 돌려받기 원했다. 그 이유는 안중근의 유언에 따라 그의 시신을 조국에 안장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그의 시신을 끝내 돌려주지 않았다.

(2025년까지 안중근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천주교에서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은 이토를 죽인 살인범이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평가가 있기 전까지 천주교는 안중근을 평가하지 않았다. 아마도 인간을 살해한 명백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에 천주교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명확했다. 대한독립을 위해서 그는 이토를 죽인 것이었다.




그날 하얼빈에서 울린 총성은 안중근의 말을 대신했다.

‘코레아 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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