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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는 이유

낮은 연봉? 아니면 대인관계 문제?

by 김영찬

저 퇴사합니다. 군대 다녀와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벌써 4년이나 흘렀네요. 남들은 이제서야 취직을 준비하고 어학이니 자격증이니 고민할 때이지만, 저는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이제 신입사원으로 취직해도 빠른 나이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빨리 취직했다고 하는 신입사원의 나이가 30대 초반이니까요. 남들보다 몇 년이나 빠르지만, 이제는 그만두려고 합니다. 회사에 취직해 몇 년 동안 일하면 반드시 한 번쯤은 퇴사에 대한 고민을 해볼 겁니다. 그들은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다뤄보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이유로 퇴사를 결정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1. 현실

보통 이 정도 경력이 있으면 퇴사가 아니라 이직을 고민하게 됩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젊은 회사이면서 직원들의 발전에 아낌없는 회사가 아니라면 납득할만한 연봉인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로 이직해 내 몸 값을 올리려 합니다. 살면서 돈이 들어갈 곳이 점점 많아지니 연봉은 올려야 하고, 실질적으로 월급을 올리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좋습니다. 사실 돈을 더 벌 수 있는 직업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사실은 쉽지 않은 것보다는 하기 싫고 귀찮은 게 맞습니다. 저는 힘들고 귀찮지만 해보려 합니다. 그게 내 월급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래서 이직이 아닌 퇴사를 선택합니다.


그럼 보통 퇴사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이에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됩니다. 너무 공감되어 가지고 와봤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3가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1. 연봉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잠깐 말했듯이, 앞으로 내 미래에 있을 일들을 위한 돈이 필요합니다. 결혼, 집, 여행 등 많은 돈이 들죠. 실제로 4살짜리 자녀가 있는 직장 동료분께 현실적인 한 달 생활비를 여쭤봤습니다. 자녀 한 명 있는 집안이 평범하게 생활하려면 부부합산 한 달에 얼마 정도 벌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세금을 제외하고 600만 원 말씀하시더라고요. 좋은 옷, 비싼 음식 못 먹고 정말 생활만 한다는 가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800~1,000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현실입니다. 그럼 부부 양쪽 한 달에 세후 400만 원. 네이버 연봉계산기로 계산해 보니 연봉 5,600만 원일 때 월 실 수령약이 4,008,467원이네요. 부부합산 연봉 1.2억 원이 필요합니다. 이 정도 되어야 이제 질 좋은 옷 한 두장 사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계산하기 싫지만 이제는 아셔야 하니 계산해 보겠습니다. 빠르게 30살에 취직을 했다고 봅시다. 보통 연봉 3,000만 원으로 시작해 연 3~5% 연봉인상을 해줍니다. 이것도 대기업 기준이지, 보통은 인상도 없는 게 현실이죠. 거기에 매년 상승하는 물가는 연 2~3%. 이를 대입해서 계산해 보겠습니다.

20년 연봉인상 예상 금액 계산

연봉인상은 가장 높게 매년 5%, 물가상승률은 가장 작게 매년 2%로 생각한 계산 결과입니다. 실질적으로 자식을 낳아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월 6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죠. 그게 가능할 때 나이는 38살, 좀 더 여유롭게 키우려면 46살입니다. 그래서 요즘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거 아닐까요? 이래서 퇴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 대인관계

퇴사 사유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일 거라 예상됩니다. 연봉이 부족하면 부업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문제가 있다면 그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연봉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일 겁니다. 회사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상한(?) 사람이 내 동료 또는 상사라고 생각해 보세요. 출근하는 매일매일이 짜증이지 않을까요? 다니고 싶을까요?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일이 너무 바쁘거나, 건강의 문제가 있거나, 너무 위험하다는 등 여러 이유로 본인의 대인관계를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 때문에 내 시간이 없어 인간관계가 불가능할 수 있죠. 교대근무, 잦은 야근으로 인해 생활 패턴이 무너져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죠.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진행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죠. 그럼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1-3. 성취감

일을 잘하고, 많이 하고를 떠나서 내 업무에 대한 성취감이 없다면 퇴사를 고민합니다. 성취감이 없는 업무를 계속하다 보면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내 존재의 의미를 찾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굳이 내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만 아까울 뿐이죠. 뿌듯함, 성취감, 만족감이 있는 일을 찾아 나섭니다.


2. 꿈

성취감의 연장선인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고, 뿌듯하고,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다면 퇴사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내 기준과 일치하는 일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보통은 의미 없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오래 하고 있다는 건 어떤 무언가가 만족스럽다는 소리겠죠.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 꿈을 평생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위 영상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퇴사 사유를 신호등에 비유하죠. ”퇴사하는 이유는 연봉, 대인관계, 성취감 이 3개가 모두 노란불인 경우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가 빨간불이 들어오면 퇴사합니다. “ 너무 공감됩니다. 대인관계도 별로고 성취감도 별로인데 연봉 2배로 올려주면 퇴사하지 않습니다. 연봉도 그냥 그렇고 성취감도 그냥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퇴사하지 않습니다. 연봉, 대인관계 모두 평범한데 성취감이 엄청나면 퇴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중 하나의 이유로 퇴사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 글을 보고 아직까지도 퇴사 고민만 하고 계셨다면, 노란불에 길을 건너는 선택을 하신 겁니다. 저는 연봉. 성취감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팀원분들은 이렇게 좋은 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합니다. 그래서 너무 아쉽지만, 나머지 빨간불이 너무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직업을 바꿔보려 합니다. 이미 정해졌고, 곧 다른 일을 할 생각입니다. 생각만 해봤던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계시나요? 만약 퇴사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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