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공부는 필수다.
우리 사회는 공부를 잘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부만이 살 길이다라고 정해버린 거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왜 반드시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학벌에 집착할까? 그런데 왜 공부가 전부가 아닐까?
1. 사회구조
우리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교를 입학해야 해.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에 좋은 대학교만 입학하면 성공한 인생인 줄 알았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직업의 귀천은 존재합니다.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세요. 머릿속에서 대단한 직업, 하기 싫은 직업이 떠오르지 않나요?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선진국 축에도 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누구나 노동을 했죠. 그 당시는 워라밸이라는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당연하게 미리 출근해 야근까지 했죠.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경제위기가 찾아옵니다. IMF, 1998년 당시 한 해에 2만여 개의 기업이 도산하고, 근로지 16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줬죠. 그 당시 시대상이 힘들어 법적 문제가 급격히 증가하고, 더불어 아픈 사람도 당연히 늘어났죠. 그래서 변호사와 의사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났죠. 당장 생활조차 빠듯한 상황에서 그들은 사회적 인정을 받고 충분한 부를 일궈내며 살았죠. 자연스럽게 우리는 고학력, 고스펙을 원하게 되었고, 그게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2. 비교적 쉽다.
비교적 최근으로 넘어와보겠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시작된 해 경제 성장률은 -5.5%로 심각한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그다음에 10.7%로 끌어올리는 엄청난 일을 해냅니다. 그 후 3년 정도가 흘러 경제는 정상화가 되었죠.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회복되었고, 덕분에 우리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최소한의 의식주는 보장받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제 여가, 공부 등 다른 쪽으로 신경 쓸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더 깊은 공부와 학습을 통해 고학력, 고스펙을 가진 전문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높은 연봉을 보장하죠. 그렇게 그들은 서로 뭉치며 단체를 형성해 서로 보호하며 몸값을 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행보, 부유한 생활, 호화스러운 사치들을 보며 사람들은 그 직업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돈과 권력을 갖고 유지하는 데 쉬워졌죠. 그 집단에 들면 내 인생을 보장받는 것 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은 그게 아닌데도 말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선망의 대상을 떠올려봅시다. 의사, 변호사, 판사, 연예인, 운동선수. 연예인과 운동선수는 하루 10시간 씩 10년을 넘게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하죠. 거기에 재능의 영역도 무시할 수 없죠. 반면에 의사, 변호사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면허는 취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공부해서 성적만 잘 나오면 선생님, 부모님, 친구 할 것 없이 칭찬이 쏟아지니다. 공부만 잘한 건데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이 상황 얼마나 좋습니까. 더 나아가 사회적 모든 부분에서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얼마 전에 수학강사 정승제 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얼마나 쉽나요. 그래서 어렸을 때 부모님이 그렇게 입이 닳도록 공부하라고 하는 겁니다. 이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시니까요.
3.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 걸까요? 안타깝지만 공부가 전부인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볼트를 조이기 위해 생산직에 지원하는 시대입니다. 공부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라고 해도 대기업 생산직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적은 연봉을 받으니까요.
경제적으로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서죠.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입니다.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는 지원해 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게 되는 거죠. 돈도 적게 들고, 심지어 정승제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상위 3~4%만 들면 1등급을 주는 데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성비가 좋아요. 다른 예체능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위 0.00001%에 들어야 하니 확률적으로 이게 몇 배입니까. 다시 말하지만, 공부가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가 가장 쉬습니다. 그래서 하는 겁니다.
그럼 공부에 재능을 보이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력하면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요. 최소 10배? 우리 모두 성공한 삶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그럼 노력해야죠.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있는 흑백요리사의 안성재 셰프가 한 인터뷰에서 멋진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워라벨? 그걸 지금 지킨다고요? 저와 같은 생각입니다. 이렇게 워라밸을 지키며 성공하길 바란다는 건 욕심입니다. 그 노력을 공부에 쏟으면 고학력자가 되는 거죠. 공부가 아니라면 본인이 선택한 정답지에 쏟으면 됩니다. 대신 공부보다 훨씬 더.
다시 말하지만, 인생에서 공부가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성공한 삶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임은 틀림 없죠. 공부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건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죠. 하기 싫고 억지로 했던 공부 말고, 더 나은, 더 멋진 삶을 위한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