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여행 in 라오스 (DAY7 P.M)

메콩강에서 춤을

by 에리기

VIP 밴을 타고 다시 4시간여 만에 위앙짠으로 돌아왔어요. 살아 돌아온 기념으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기고요. 라오스 킵이 조금 남은 상태라 고민하다 근처 일식당에 들어갔어요. 이름을 알면 참 좋을 텐데, 보이는 대로 간 곳이라 좀 아쉬워요. 들어가니 일본에서 20대 대학생 두 명이 식사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중에 한 녀석이 그러네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웃으며 사진을 담아도 우리는 다시 못 만나는 거 아니냐"고요. 선례가 있던 것인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런 기억을 심어준 것 같아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며 페이스북을 알려주면 내가 찾아서 저장하고 메신저로 연락한다고 그랬는데 제 불찰인 건지 그게 마지막이 됐어요. 초밥을 먹고 싶어서 들어갔다가 메뉴판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주 만족스럽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하고 사흘간 머물렀던 위앙짠의 숙소에 왔어요. 짐을 맡겨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고요. 영국에서 온 필 삼촌은 떠났고, 얼굴만 알던 녀석이 혼자 있어요. 물어보니 잠시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경비를 번다네요.

그래도 며칠 머물렀더니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쉴 수 있게 편의를 봐줘요. 고맙다고 말을 건네고요.

그 와중에 우연히 영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만났어요. 무슨 일을 하냐고 묻길래, 교단에 있다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화제가 두 나라의 교육시스템으로 넘어가요. 한 명은 모던 스쿨을, 또 다른 한 명은 그래머스쿨을 나왔다면서 여행을 위해 친구와 함께 현장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아서 여행을 왔다고 하더라고요. 잠시지만 그들과의 대화가 좋았어요.

몇 시간 뒤 아늑한 이곳을 떠날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와요. 그러다 우연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을 보게 됐어요. 살면서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이에요. 노래에 취한다는 말은 이럴 때를 말하는 거겠지요. 즉흥연주에 박수로 화답하고요.

내일이면 다시 볼 수 없는 라오스의 밤을 만나러 거리로 나서요. 메콩강 근처에 왔는데 너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론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다고도 생각했네요. 해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다보니, 하늘이 제게 따스한 작별 인사를 건네는듯해요.

메콩강을 따라 거닐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구령에 맞춰 땀을 흘리고 있어요. 한참을 지켜보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더라고요.

느리지만 천천히 한 30 여분 정도 함께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버렸어요. 역시 생각이 많을 땐 운동을 하는 게 맞아요. 그리곤 툭툭이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새로 온 이들이 많더라고요.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싶었을 정도였어요. 호주에서 온 기타리스트 존과 사진을 담고요. 홍콩에서 온 케빈과, 홀랜드에서 온 캘리와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니 떠나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좋은 사람들을 두고 떠나려 하니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제 마음을 읽었던 걸까요. 존이 저를 따로 불러 격려를 해줘요. 조만간 목표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될 거라고요. 그러니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라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하늘이 그를 도구로 삼으셔서 저에게 당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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