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요즘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조와 덕이 Oct 06. 2023

눈은 아픈데 잠은 안 오고!

솔직해지기와 존중하기


어느 틈에 밤에는 앞뒤 창을 모두 닫는다. 일교차가 크다. 매미 소리가 그친후에 기회 있을 때마다 귀를 모아 보지만 아직 풀벌레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귀뚜리 찌르레기는 어디선가 가을 채비를 하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은연중에 든 나이만큼 두리뭉실해졌을 법한데도 신경은 변함이 없다. 예민하다. 눈이 아프고 힘이 없어도 잠이 들지 않으니 오늘 무슨 문제가 있었던가. 불을 켜고 앉았다.



어딘가에 소속인으로 산다는 건 끊임없는 인내를 요구한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정 반대의 위치에 서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알고도 그러는지 스스로 묵인하는 것인지 그것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보는지 궁금하다.

   

예민함도 젊음일까? 이쪽에서는 끝까지 존대를 하는데 저쪽에서는 끝까지 반말을 하는 상황도 있다. 말이 길어지면 한쪽은 계속 하대를 하는 형국이 된다. 직장에서 만난 사이고 상대가 직급이 높을 때는 위험한 상황 아닌가. 그럴 경우는 서로가 존대함이 편할 것 같은데 말을 할 수도 없고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보면 조직의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비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겠다. 대접이 소홀했거나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문제의 해결이 어렵지 않을 듯하다. 대안을 준비해서 결정을 물었는데 차려놓은 대안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방법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끝까지 존대하고 온 내가 혼자 상처받는 일이 요즘 잦다. 그들에 대한 존대는 내가 해줄 수 있는 대접이라 여기는데 그 반말이 불쾌하면 그런 사람들과는 말을 줄여야겠다는 결론을 낸다. 이건 나의 치유 본능이다.


오늘 듣고 온 강의는 갈등과 화합 그런 내용이었는데 조직에서 위아래 낀 위치의 사람은 여러 가지 갈등 상황에 놓인다. '라떼'가 저절로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또 살아내야 하니 불 끄고 다시 잠을 청해야겠지. 오는 가을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런 감정도 얼른얼른 챙겨야 하고.


 




매거진의 이전글 책을 가져오지 못한 아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