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조와 덕이 Apr 02. 2024

사람 변하지 않는다는 말


사람은 고쳐 못쓴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이 쉬 변하지 않는다는 말 같다. 즉 어르고 달랜다고 그 성격을 쉬 바꿀 수 없다는 말이고 바꾸고 고치는 것이 안 된다는 뜻이다. 어지간해서는 본연의 생각을 수정하거나 굽히지 않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에 이런 말이 많이 회자될 테다.


어느 날 머리를 치며 아하! 했었다. 그래서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나 싶었다. 그만큼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하고 살다가 죽는 예가 많은 것이다. 어느 한계에 닿기 전까지 어지간해서는 자기 고집을 꺽지 않는 사람을 왕왕 본다. 그 어떤 부모의 타이름이나 주위의 만류에도 변하지 않고 자기주장대로 사는 사람을 보니 그 말이 맞아 보였다.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참 무서운 말이 아닌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고 내 주장보다 주위의 의견을 따르며 살았던 젊은 날에는 그 이유가 한편으로는 나쁘게 찍히지 않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다.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저만의 노련함이랍시고 의견을 수렴한 면이 없잖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간혹은 물러터진 건 아닐까 자책도 했지만 또한 저만의 고집은 아니었다.


나이 들면서 의외로 자기 색깔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확연히 흑백이 드러나는 상황임에도 머리를 박고 그냥 흑으로 달려들기까지 하는 모양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데 거의가 제법 살아온 날이 많은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어느 틈엔가 그런 사람을 피해 간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이 그렇게 지나오고 피해온 사람들이 나에게도 많아졌다는 점이다.


주위 의견을 많이 수용하던 시절에는 착각도 있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오만다. 유하고 순하다는 평가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다 소위 말하는 '말이 안 통하는' ,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 늘어나면서 나 역시 대다수 사람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버리게 됐다. 내게도 적이 많아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건 단순히 동료나 친구 지인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자매 간게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 상황을 미리 깨닫고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염두에 둔다면 그 피해지는 사람은 되지 않겠지. 은연중에 스스로가 갇히는 그런 구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나이를 들어간다는 말과도 비슷하고 꼰대가 되었다는 말과도 비슷하겠다.


더 큰 비극은 나이와 연륜과 상관없이 젊은 사람이 그런 그룹에 속할 때다. 그래서 처세도 중요하지만 평상시의 자기 마음관리도 참 중요해 보인다. 바람에 너무 휘둘려도 안 되겠지만 적당한 자기 생각과 무게 중심을 가져야 새로운 사상과 이론도 수렴할 수 다.지위와 경력을 이용해서 고집을 부리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떤 사고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 아닌 기대를 조금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되려면 어찌해야 할까? 새로운 사상과 이론을 쉬 수렴하고 어느 세대와도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무슨 노력을 해야 할까?




매거진의 이전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