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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반가운 이가 되려면!

by 사과꽃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귀 기울이고 공감하라!



'돌아보고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지금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라'라고 했다. 책에서 봤는지, 유튜브 영상에서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커피 쿠폰이라도 보낼까'했는데 지나치고 말았다. 좋은 말, 덕담을 늘 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 받기만 하고 제대로 답을 못한 친구 동기 후배도 떠오른다. 조만간 볼 기회가 없다면 그들에게 간단한 선물이라도 전하라고 했다.



은퇴한 지인이 새 업무를 하면서 찾아오는 일이 있다. 시간이 많아도 부를 때만 오던 사람들이 필요하니 시간을 내서 온다. 수년간 직장에서 만난 사람 중에 몇이나 반가운 사람으로 남았는지 돌아본다. 반가운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나름 노력했는데 그건 혼자 노력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지나가는 사람과 함께 갈 사람을 구분하라는 말이 이제 들린다. 내가 잘되기를 바라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



'역행자'(2022. 웅진 지식하우스)를 쓴 자청은 베풀지 않는 이는 발전도 부자도 되기 어렵다 했다. 그런 이를 구분하려면 밥을 사주고 빠져 보라고, 그렇게 정리하라고 했다. 밥을 사고 두 번 세 번 사면 저도 밥을 산다거나 고마워하기보다 또 사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제법 있다. 나보다 연장자들이 더 그랬다. 반가워서 여러 번이라도 사는데 무시받는 느낌을 지나 만나 달라고 구걸한 느낌이 들었다.



고급차를 타고 허세는 부리면서 밥 한 그릇 사지 않는 이들을 손절하라고 자청이 말하기 전에 정이 떨어지긴 했다. 반면 사주고 또 사줘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런 사람은 받기만 하지 않았다. 다양하게 정을 표한다. 만나는 모든 이와 절친이 될 수는 없으나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 되려면 주는 마음을 고마워하고 내 마음도 표해야 한다.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같이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어쩌면 나도 그 축에 들진 않았는지 놀라워한다. 어느새 무리 속에서 가장 주름을 많이 잡고 웃는 나를 발견하며,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웃음을 멈추고 표정관리하는 나도 연장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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