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의 전설]
철진과 천강, 션메이와 신혜는 술이 한잔 들어가자 '캬'하는 소리와 함께 살짝 코끝을 찡그렸다. 그렇게 한참 X-LIFE 호프집에서 신이 나서 술을 마셨고, 각자 생맥주 500을 다 비우자 피처로 생맥주 5000을 주문하고는 철진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철진이 화장실로 걸어가면서 한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일단의 남녀 무리 속의 남현기라는 한 남학생과 툭하고 부딪혔다. 남현기는 마시던 호프잔을 바닥에 집어던져서 산산조각 내고는 그 유리 조각 하나를 집어 들고 철진의 목에다 갖다 대며 으름장을 놓았다.
"야이 새끼야! 눈깔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죽고 싶어? 확 목을 그어뿔라? 꿇어! 무릎 꿇고 내 다리 사이를 기어가서 저기 앉아 있는 석대 신발을 한번 핥아주면, 내 가볍게 어루만져 주고 끝낼게. 그게 싫으면 석대 옆에 저 가시나 치마에 머리 쳐박고 노예 선언을 하든지. 니가 숙희를 리스펙 해도 혀가 잘릴지 온전히 남아 있을지는 오로지 숙희에게 달렸다."
천숙희는 재밌다며 깔깔대더니 순간 다리를 원초적 본능의 샤론스톤처럼 교차한다.
"이야 생긴 건 완전 원빈이네! 그래 자신 있으면 한번 들어와 봐. 나 E 여상에 여왕거미 타란툴라다. 하하하하."
"줘도 못 먹는 건 아니겠지? 니 대가리가 깨질지, 주인만 보면 꼬리를 흔들어대는 펫이 될지는 오로지 숙희에게 달렸네. 개가 치즈 맛을 알라나 모르겠어. 호호호호호."
천숙희에 이어서 손영주, 백하린, 유인영 등 여고의 퀸이라 불리는 이들이 철진을 노골적으로 희롱하기 시작했다.
"난 정보고의 여왕 와습(WASP)이다. 우리 이름에서 느낌이 팍 오지? 물리거나 찔리면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우리한텐 치명적인 독이 있거든. 호호호호호."
"야! 때깔 좋네. 힘 좀 쓰겠어. 난 쟤네들과는 외모도 느낌도 달라. 난 H 여고짱 백장미 백하린이다. 난 치명적인 독은 없으니 안심해라. 대신에 찔리면 반드시 피를 보는 가시가 있다. 호호호호호."
"니 얼굴이랑 기럭지 죽이네! 너 인기 많겠다. 난 S여고의 아나킨 유인영이다. 아나킨이 뭔지 알아? 내가 조르기가 특기거든. 그래서 아나콘다와 퀸을 이쁘게 줄여서 아나킨. (다리를 꽈배기 마냥 틀고는 혀로 입술을 훔치며 야한 표정을 지으며 소곤대는 말로) 한번 조이면 다시는 못 빠져나가. 뼈와 살이 엿가락처럼 늘어져서 안에서 죽든지,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기분이 좋아서 놓아주든지 둘 중에 하나야. 아하하하하. 무슨 말인지 알지. 사내 답게 함 도전해봐."
메인 테이블에는 인천 연합 짱 마석대, 인천여상 짱 천숙희, 인천기계공고짱 남현기, 인천정보과학고짱 손영주, I 비즈니스고짱 김동술, H 여고짱 백하린, H 고등기술학교짱 지창욱, S 여고짱 유인영, 인천고짱 구진기 등의 순서로 앉아 있었다.
"이것들이 단체로 약을 처먹었나? 얼굴이 밥 먹여준대? 이런 범생이 뭐가 맘에 든다고 벌써부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어?"
인천 연합짱인 마석대가 발끈하자 천숙희가 반발했다.
"왜 발끈하고 지랄이야? 한참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아하하하."
"니 누나들 속 실컷 봤지? 이젠 빼도 박도 못한다. 동영상 이쁘게 잘 찍어줄 테니까, 저 누나들 중에서 한 명 골라봐라. 아니면 모든 여왕들의 노예가 되어도 괜찮다. 그걸로 부족하면 주변을 한번 둘러봐. 숱한 여왕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여왕 찾아가서 어디 한번 노예로서 최상의 리스펙을 보여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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