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던 것들!
# 13. 아이들
[도어락의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아이들: 다녀왔습니다!
정희수: 오 내 보물들 오셨어요? 어서 와!
유이도: 엄마! 아빠는?
정희수: 아빠 지금 주무시니까 조용히 알지?
유이철: 엄마, 나 베이블레이드 봐도 돼요?
정희수: 먼저 손 씻고, 밀크 패드 다하고 나면 봐도 돼.
유이철: 알겠어요.
유이도: 엄마! 전 핸드폰 하면 안 돼요?
정희수: 너 아이스크림 에듀 오늘 거 다 했어?
유이도: 네, 아침에 밥먹기 전에 다했어요?
정희수: 진짜지?
유이도: 네. 확인해 보세요.
정희수: 그럼 엄마한테 오늘 뭐 배웠는지 설명해봐.
유이도: 오늘 수학은요 여러 가지 도형의 내각의 합을 구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사회는 무역에 대해서 공부했어요. 다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 곱하기 N 마이너스 2니까,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360도, 오각형의 내각의 합은 540도, 육각형의 내각의 합은...
정희수: 그만하면 됐다. 핸드폰 피아노 가기 전에 딱 1시간만 하도록 해.
유이도: 네, 알겠습니다.
[유이철이 밀크 패드를 켜는 소리]
[안내에 따라 오늘의 학습을 선택하는 소리]
[수학 여러 가지 숫자 계산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소리]
[이철을 바라보며 흐믓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희수]
정희수: 어이구! 내 보물! 엄마의 충전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잘도 배우네.
[이철을 꼭 끌어안고 키스 세례를 퍼붓자 몸을 비틀며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유이철]
정희수: 엥! 엄마 충전해줘야지. 왜 몸을 비틀고 그래? 엄마 싫어?
유이철: 아니. 그게 아니고. 지금 공부하잖아.
정희수: 아이고 그랬어요? 우리 아들 공부하는 걸 엄마가 방해했네. 그래도 엄마 한번 꼭 안아줘 봐.
[희수를 꼭 끌어안는 유이철]
유이철: 잘 됐지? 이제 나 방해하지 마.
정희수: 오구구! 알았어요. 내 아들! 어디서 이런 보물이 나왔을까?
[밀크 패드에서 학습 완료를 축하하는 소리]
유이철: 엄마! 나 이제 베이블레이드 봐도 되지?
정희수: 그래, 봐! 아빠 주무시니까 너무 크게 틀지는 마.
유이철: 알겠어.
[잠에서 깨어서 거실로 나와 물을 마시는 유진성]
[아빠를 보자 쪼르륵 달려와서 재잘거리는 유이도]
유이도: 아빠! 명왕성은 더이상 태양계에 주요 행성이 아니래요.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 다음 3가지 기준 모두를 충족해야 행성으로 인정한다고 했어요. 첫째, 태양을 중심으로 한 공전 궤도를 갖는다. 둘째, 구형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중력과 질량을 가져야 한다. 셋째,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들에게 일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유진성: [이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 우리 이도 참 똑똑하구나. 그런데, 명왕성은 왜 행성이 아니래?
유이도: 명왕성은 세 번째 요건인 주변 천체들에게 지배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없어서 제외된 거래요. 에리스의 발견으로 명왕성이 외행성으로 분류되어 지금은 이름이 134340 플루토로 바뀌었대요. 그리고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은 크기가 명왕성과 비슷하고, 카론이 명왕성 주변을 도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바라보며 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대요.
유진성: 오 똑똑한 우리 아들! 카론과 명왕성의 크기가 비슷하고, 서로 마주 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빠에게 설명해볼래?
유이도: 그건 명왕성이 주변의 위성들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의미예요. 그러니까 행성의 지위도 뺏긴 거고요.
유진성: 오 이도 정말 훌륭한데. 이제 가서 수학 주관식 서술형 문제 풀도록 해.
유이도: 아직 핸드폰 사용 시간 10분 남았어요.
유진성: 그래. 그럼 10분간 더 놀아.
유이도: 네!
유이철: 아빠! 나랑 베이블레이드 한판 하자!
유진성: 그럴까? 그런데 아빠가 사용할 런처는 어딨어?
유이철: 아빠는 이거 써. 난 이걸로 할게. 난 다이너마이트 벨리알고 할 거야. 아빤 뭐로 할거야? 웨이번?
유진성: 아니, 아빠는 갓 발키리로 할게. 자 간다. 레디 셋 고 슛!
[레디 셋 고 슛을 따라 하는 유이철]
유이철: 오 아빠! 발키리는 외곽을 빠르게 돌면서 점점 중앙으로 내려오고 있어. 난 중앙을 차지하고서 스태미너 전략으로 버텨서 이길 거야.
유진성: 체력전이라 이거지? 좋아. 누구 이기나 보자.
유이철: 하하하하! 봤지. 내가 이겼어. 베이블레이드는 내가 아빠보다 고수야.
유진성: 그래. 이철이가 베이블레이드 참피온이야.
유이철: 아빠! 나 베이블레이드 대회에 나가고 싶은데, 보내줘.
유진성: 조금 지나면 곧 베이블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거야. 네 형도 그랬으니까. 2년 지나서도 나가고 싶다면 그때는 아빠가 보내줄게.
유이철: 그럼 그때까지 실력을 갈고닦고 있을게.
유진성: 어이구 착해라! 이젠 베이블레이드 보면서 놀아.
유이철: 응, 알겠어.
[아이들 방을 둘러보는 유진성]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쭉 살펴본다.]
유진성: 여보! 아이들 책이 좀 없는 것 같아.
정희수: 당신이 사내아이들은 책 보단 장난감이라고 해서 집에 장난감만 잔뜩 있잖아요?
유진성: 내가? 내가 그랬어?
정희수: 네.
유진성: 오 그랬구나, 내가. 알았어요. 내가 온라인으로 책 좀 주문하도록 할게요.
[쿠팡에서 뭔가를 검색하더니 이것저것 주문하기 시작하는 유진성]
유진성: 얘들아! 옷 갈아입어! 태권도, 피아노 갈 시간이야.
일제히: 네, 지금 갈아입을게요.
유진성: 이도는 이철이 잘 데리고 다녀.
유이도: 네, 아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