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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들

by 김하록

소연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새로운 카드를 스프레드 해서 무늬별로 숫자를 확인하고 카드에 어떤 표시나 하자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모두의 동의를 받은 다음 카드를 와싱하고 셔플링 한 다음 컷 여부를 물었다. 그때 잭슨 사장이 끼어들며 다른 선수들의 의견을 구했다.


"여기 제시카라고 아주 멋진 여성 플레이어 한 명 추가해도 되겠죠?"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젋고 섹시한 명문대생이다. 정마담은 30대 초반의 농염한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면 제시카는 한계가 없어 보이는 자유분방한 신세대 여대생으로 보였다. 다들 별 이견 없이 제시카를 게임에 넣어주었다.


"DJ: (함박 웃음을 지으며 헤벌레 해서는) 아이고 어서오세요. 대환영입니다."

"블랙: 어디 영화찍고 오셨어요? 오늘 아주 개안을 하네요. 이런 분이라면 무조건 환영이죠 하하! 여기 제 옆에 자리 비었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눈물: 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제시카: (눈물이 건네준 명함을 보고서) 오!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분이시네요. 닉네임이 그래서 눈물인가 봐요?"

"눈물: 네, 그대 마지막 눈물 한 방울까지도 쫙쫙 빨아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다른 분들도 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소연: 자 제시카 이번에 스몰, 빅 블라인드 다해서 3천원 앤티 내시구요. 카드 돌립니다."


소연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카드를 와싱, 셔플링, 커팅 한 후에 맨 아래 카드를 가리고 피칭으로 각 플레이어들에게 카드 2장을 돌리고 카드를 내려놓고는 베팅할 것을 주문했다.


"소연: 제시카 옆에 계신 블랙부터 베팅하세요."

"블랙: 체크."

"눈물: 체크."

"철진: 체크."

"DJ: 체크."

"쎄라: 체크."

"천강: 체크."

"정마담: 5천."

"영규: 콜."

"제시카: (2천 더 내며) 콜."

"블랙: 콜."

"눈물: 콜."

"철진: 5천 받고, 5천 더 1만으로."

"DJ: 콜."

"쎄라: 콜."

"천강: 콜."

"정마담: 1만 받고, 리레이스 3만으로."

"영규: 콜."

"제시카: 2만 5천 받고, 레이스 5만으로."

"블랙: 콜."

"눈물: 콜."

"철진: 콜."

"DJ: 폴드."

"쎄라: 폴드."

"천강: 폴드."

"정마담: (2만 더 내면서) 콜. 이판 재밌게 돌아가네."

"영규: 콜."

"소연: 원 번, 쓰리 오픈."


소연은 칩을 이쁘게 정리하면서 하우스 피를 떼고, 내려놓은 카드 덱을 집어 들고서 카드 1장을 번한 다음 카드 세 장을 뽑아서 스프레드 한 다음 하나씩 뒤집어서 오픈하자, 바닥에 2 하트, 4 스페이드, Q 다이아몬드가 깔렸다.


바닥에 깔린 패를 보고서 정마담부터 시작해서 영규, 제시카, 블랙, 눈물, 철진이 모두 올인을 했고, 소연은 각 플레이어들의 올인한 칩을 액수에 따라 팟을 따로 모아두었다.


"제시카: 첫판부터 찌릿찌릿하네요."

"블랙: 와! 빅팟이다."

"눈물: 아직 눈물을 보일 때는 아니죠. 흐흐"

"철진: 다들 좋은 거 들었나 봅니다."

"천강: 이거 은근히 중독성이 있네. 마약 같아."

"정마담: 원래 도박이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해요."

"소연: 자! 다들 카드 오픈하세요."

"제시카: A 스페이드, Q 스페이드."

"DJ: 오! 마담 탑 페어."

"블랙: 3 하트, 5 클로버."

"쎄라: 오 양빵 스트레이트."

"눈물: 4 스페이드, 4 클로버."

"천강: 4봉이네."

"철진: 2 스페이드, 2클로버."


철진의 패를 보고 잭슨 사장이 한마디 추임새를 넣었다.


"야! 2봉이네! 현재로서는 눈물이 유리하지만, 아직 몰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정마담: Q 하트 K 하트."

"영규: K 스페이드 K 다이아몬드."

"제시카: 이야! 내가 제일 후달리네."

"소연: 1장 번하고 1장 오픈." 바닥에 A 하트가 떴다.

"블랙: 오 예스! 스트레이트."

"제시카: 아 희망 회로 돌리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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