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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씨앗

by 김하록

얼마 후 종대의 노래방 한 룸에 Y 여상 짱 천숙희와 Y 공고 짱 남현기가 들어와서 남현기가 하종대를 보고 깍듯이 인사했다.


"형님! 안녕하십니까?"

"아이 종대 오빠! 나 한참 바쁜데 왜 불렀어요?"


천숙희가 애교섞인 목소리로 하종대에게 인사를 하자 종대는그들을 부른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오 어서 와. 일단 거기 앉아봐. 니들 조건 뛰는 애들 현장에서 작업하는 거 오늘 우리들이 좀 해야겠다. 제일 반반한 애들 몇 명 것만 우리가 처리할 테니까, 그리 알고 개네들 지금 뛰고 있는 호텔 모텔이나 기타 장소들 좀 대봐라."

"아이 오빠! 왜 갑자기 우리들 밥줄을 뺏으려고 해요. 얼마가 필요한데요?"

"아 형님! 사전 통보도 없이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야!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오늘 사고친 게 있어서 돈이 좀 많이 필요해. 그러니까 그런 줄로 알고 여기서 가장 가까운 장소에 있는 애한테 미리 문자 때려 놔. 한 건 하고 나서 내가 전화 때리면 그 다음 장소 알려주고. 오늘 딱 세 놈만 족치고 끝낼 테니까, 그 다음은 니들이 알아서 하고 오케이?"


천숙희와 남현기가 똥씹은 얼굴로 마지 못해서 대답을 했다.


"네, 알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천숙희와 남현기는 조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분주하게 돌렸고, 현재 조건 만남 중인 은희란 여고생이 있는 장소를 하종대에게 알려주었다. 하종대가 박두철과 도석중을 데리고 은희가 있는 모텔로 출동했다.


"아이 비열한 새끼들! 뜯어먹을 게 없어서 거지 똥구멍에 콩나물을 빼먹냐? 나 참 더럽고 치사해서. 우리 그냥 연합 애들 데리고 철면파 받아버려? 그래도 우리가 밀리지는 않을 것 같은데..."


남현기가 씩씩대며 분통을 터트리자 천숙희도 쌍욕을 해대며 다른 음모를 남현기한테 제안했다.


"우리 이번 연합모임 때 이 문제 정식으로 토론해보자. 석대 그 새끼가 어떻게 나오나 보고 여차하면 그 새끼도 제껴버려."

"그래 씨발! 까짓 거 우리 애들 쪽수면 겁날 게 뭐 있어? 우리 애들 다 연장 챙기고 죽자 살자 덤비면 걔들도 겁날걸. 문제가 커져도 우린 미성년자니까 쟤들보다 덜 처벌받을 테고."

"야 남현기! 너 마석대 제낄 수 있지?"

"당연하지. 그 새끼는 내 밥이야. 지 형 믿고 나대는 거지 뭐 있어? 맞다이 까면 내가 완전 짓이겨버릴 수 있어."

"좋아 씨발! 그럼 그렇게 진행하는 거다? 그건 그렇고 이따 전화 오면 알려줘 말어?"

"걔들 도끼랑 회칼 들고 가는 거 봤지? 오늘은 순순히 협조해주는 척하고, 뭣 때문에 눈 돌아갔는지 함 알아봐. 연합에서 정보력하면 천숙희 너잖아?"

"오 남현기! 내 진가를 알아보다니 존나 맘에 들어. 우리 여기서 뻘줌하게 마냥 기다릴게 아니라 우리가 한 약속 도장찍자."

"도장? 나 그런 거 없는데."

"없긴 왜 없어? 여기 있잖아."

"아 그런 말이었어? 나야 대환장이지."


하종대 무리가 빠져나간 노래방 룸에서 둘은 뜨겁게 서로의 몸을 탐하며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현기가 오른 손으로 숙희의 치마 속 팬티를 벗기려 할 때였다.


"잠깐! 여기 CCTV 없겠지?"

"걱정하지 마. 이 방은 저 새끼들이 톱으로 사람들 썰고, 도끼로 사지를 절단하는 곳이야. 지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CCTV 설치하겠어?"

"그래도 모르니까 치마는 놔두고 너도 허리띠 지퍼만 풀고 바지는 완전히 벗지 말고 걸친 채로 해라. 혹시 모르니까."

"오오! 아라써."


그렇게 청춘의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남현기와 천숙희가 노래방에서 한참의 뜨거운 시간을 보낸 후 남현기가 천숙희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아! 존나 황홀해. 천숙희! 넌 이제 내꺼다. 아 너무 좋았어."

"나도 좋았어. 남현기 나 배신때리지 마라."

"당연하지! 난 니만 있으면 된다. 평생 딴 여자 쳐다도 안 볼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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