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아버지의 이름으로

by 김하록

초호화 요트 이클립스가 새벽의 물안개를 뚫고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부산 인근의 요트 선착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스카, 미치코 등 쿠노이치들과 류, 그리고 하루토가 먼저 내려서 소연과 이건의 안전을 확보했다.


엄청난 사이즈의 초호화 유람선 이클립스의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에 호텔 객실과 선착장 주변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한 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져서 요트에 시선을 고정한 채 눈을 떼지 못했다. 아스카, 미치코, 류, 그리고 하루토를 위시하여 쿠노이치들과 후지와라 가문의 정예들이 요트에서 내려서 일사불란하게 두 명의 인물을 경호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소연과 이건이 이클립스에서 내려서 부산 땅을 밟는 순간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그들의 빛나는 외모에 사람들은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소연은 이클립스에서 하선한 후 공기 중에서 마치 철진의 향기를 음미라도 하듯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뱉기를 반복했고, 그런 소연의 모습을 보는 이건의 눈가엔 감격의 눈물이 맺혔다. 철진의 뺨을 어루만지듯 자신도 모르게 허공중에 손을 뻗어 나가던 소연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스카에게 명령했다.

"아스카! 우리 집으로 가요!"

"네, 주모!"


아스카가 미리 준비된 벤츠 차량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자, 소연과 이건이 탑승했고, 대기중이던 차량들이 질서정연히게 엘시티를 향해서 출발했다.


[부산 엘시티]


"우와! 어머님! 여기 전망이 끝내주네요."

"그래. 참 좋구나. 다른 식솔들도 각자 정해진 주거에 짐을 잘 풀고 잘 있겠지?"

"네, 어머님! 여기 펜트하우스 최고층 아래로 5개 층을 통째로 매수해서 식솔들을 배정했습니다."

"그래. 잘했다. 한꺼번에 매수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한 것이냐?"

"프리미엄을 듬뿍 얹어주니까 계약서에 바로 도장 찍던데요."

"그랬구나. 잘 처리했다. 아스카!"

"네, 주모님!"

"아스카는 쿠노이치들을 잘 단속하고, 우리 식속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줘요. 필요하면 경호요원들을 현지에서 조달하되 철저하게 통제하고 감시해서 보안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

"네, 주모님!"

"그리고 미치코는 '오렌지 블라썸', '체리 게이샤', "테이블탑 마운틴"세 가지 이름으로 전국에 프렌차이즈 커피숍 오픈을 준비해주세요."

"네, 주모님! 알겠습니다."

"그동안 타츠야 선생님께 교육 받은 바리스타들도 숙소나 급여 등에 불만이 없게 잘 대우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현지에서 최고의 실력을 지닌 바리스타들을 절반 정도 뽑아서 같이 운용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네, 주모님! 잘 알겠습니다. 바리스타 모집 공고는 바로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에게도 주거를 바로 내어줍니까?"

"그들을 믿고 맡길만하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주거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은 따로 합니다. 검증된 자들에게는 주거를 제공해서 생활하는데 어려움 없이 커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세요."

"네, 주모님!"

"그리고 커피 콩을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며 구매해줄 바이어들의 현장 교육에도 소홀히 하지 마시고, 품질, 맛 그리고 향이 좋은 커피콩을 늘 새롭게 발굴해서 새로운 메뉴를 런칭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네, 주모님!"

"천강님을 만나뵈야지요?"

"네, 좀 정리가 되면 만나볼 생각입니다."

"그러지 말고 하루토를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만나보고, 저도 뵙고 싶다고 말씀 전해주세요. 철진님의 둘도 없는 친구분 이시니까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 주모님! 알겠습니다. 약속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깊은 배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네, 어서 짐 풀고 천강님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네, 주모님!"

"그리고 니켄, 류, 하루토! 우리는 여기 이 지역을 접수하러 온 것이 아니다. 그러니 밤에 돌아다니며 사고 치지 않도록 조심해라. 지금부터 하루토는 네 어머니를 도와서 천강님을 찾아보도록 하고, 이건과 류는 할머니 유소정님을 찾아보도록 해라."

"네, 어머님!"

"네, 주모님!"

"그리고 한 가지 더 당부할 게 있다. 총은 반드시 소음기가 달린 것을 휴대하되,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면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하지 말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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