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혀
# 19. 악마의 속삭임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 식사를 앞에 두고도 안절부절못하는 정희수]
[초인종 누르는 소리]
정희수: 누구세요?
이창수: 아 제수씨! 저 강력계 1팀 이창수 팀장입니다.
정희수: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시죠?
이창수: 아 뭐 좀 여쭈어볼 수 있을까 해서요?
정희수: 글쎄요. 그런 일이라면 제 남편과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창수: 그게 진성이와 관련된 일이라서 그렇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문 열어주는 소리]
정희수: 보시다시피 저밖에 없는 상태라 오래 이야기 나눌 수 없습니다.
이창수: 네, 정말 잠깐이면 됩니다.
정희수: 들어오세요.
[이창수와 차상우에게 오렌지 주스를 따라주는 정희수]
정희수: 이것 좀 드세요. 별로 대접할 게 없어서 미안합니다.
이창수: 아니 괜찮습니다.
정희수: 하시려는 말씀이 뭔가요?
이창수: 저 혹시 진성이가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라든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점이 없나요?
정희수: [잠시 머뭇거리면서] 글쎄요, 딱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차상우: 저 그러지 마시고,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희수: 왜 그러시는지 먼저 말씀해주시는 게 순서 아닌가요?
이창수: 그러니까 얼마 전에 진성이랑 함께 가정폭력 사건에 출동한 최규철 경찰관이 정한결에 의해서 죽은 사건 아시죠?
정희수: 네, 뉴스에서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어떻다는 거죠?
이창수: 진성이가 보고한 사건 진술과 과학수사팀에서 분석한 결과가 서로 상이한 점이 있어서요.
정희수: 뭐가 다르다는 건가요?
이창수: 진성이의 말을 토대로 하면 정한결의 심장에 박힌 총알의 각도는 심장을 Y축으로 보면 총알이 날아간 궤도를 X축이라고 하면 거의 90도가 되어야 하는데, 과학수사팀이 분석한 결과는 Y축과 X축의 각도가 거의 135도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진성이 말대로 정면에서 총알이 발사된 것이 아니고, 서로 권총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권총을 심장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발사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정희수: 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런 문제라면 법대로 절차를 밟아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이창수: 네, 그 심정 잘 압니다.
정희수: 잘 아신다는 분이 제가 남편에게 불리한 말을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오신 건가요? 그런 일도 없었지만,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남편을 팔아먹는 미친년이 세상천지에 어딨답니까?
차상우: 만약 지금의 유진성 씨가 정희수 씨가 알던 그 유진성이 아니라면요?
이창수: 그게 무슨 말이야?
차상우: 지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으니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희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제 남편이 제가 알던 남편이 아니라니요?
차상우: 저희도 잘은 모르겠지만, 형사로서의 촉이 유진성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이창수: 제수씨! 느닷없이 찾아와서 괴롭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나중에라도 혹시 말씀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 번호로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희수: 이만 돌아가 주세요. 어제 잠을 못 잤더니 너무 피곤하네요.
[이창수와 차상우가 나가고 문 닫히는 소리]
[소파에 앉아서 회상에 잠긴 정희수]
[장태곤의 아내 오미란에게 전화를 거는 정희수]
[오미란의 핸드폰 수신음]
오미란: 여보세요.
정희수: 언니! 나 희수예요.
오미란: 어머! 네가 웬일이니? 나한테 전화를 먼저 다 하고.
정희수: 언니 나 급하게 상담할 게 있는데.
오미란: 뭔데? 뭔데? 어서 말해봐.
정희수: 언니! 전화로 하기도 그렇고 사람 많은 곳도 그래요.
오미란: 그래? 그럼 내가 너희 집으로 갈까?
정희수: 그래 주실 수 있으면 좋고요. 아니면 제가 갈게요.
오미란: 움직이지 말고 거기서 딱 기다려. 내가 금방 달려갈 테니까.
정희수: 네, 그럼 이따 뵈요.
오미란: 오케바리!
# 20. 의심의 씨앗
[오미란의 자동차 시동걸고 출발하는 소리]
[롯데캐슬 지하 3층 주차장에 파킹하고 내리는 오미란]
[17층 희수의 집 초인종 누르는 소리]
[문열어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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