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자국

경계를 넘다!

by 김하록

# 22. 썸씽

[서울대 로스쿨 형법 총론 시간]

[교수님의 정당방위에 관한 다양한 사례에 대한 설명]

[유진성 옆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최정원]

[수업이 끝나자마자 유진성의 팔짱을 끼는 최정원]


유진성: [당황해하며]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최정원: 왜요? 그냥 팔짱만 낀 건데.

유진성: 사람들이 보잖아?

최정원: 사람들은 그냥 제가 지나가기만 해도 봐요. 이래도 보고, 저래도 보는데요 뭘!

유진성: 그래도 선망의 눈빛으로 보는 거랑 이상한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거는 다르지.

최정원: 오빠! 너무 신경 쓰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해요.

유진성: 그. 그런가?

최정원: 네. 그러니까 그냥 이 정도는 괜찮다 하고 받아들이시면 편해요.

[최정원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하는 유진성]


유진성: 야! 너 좋다는 젊은 애들이 저렇게 많은데, 왜 나만 끌고 다니는 거야?

최정원: 그냥요. 오빠가 정말 편해요.

유진성: 아! 이제 알겠다. 귀찮은 놈들 떼어놓는 방패막이로 쓰려고 그러는구나.

최정원: 뭐 그것도 있고, 오빠가 좋은 것도 있고. 근데 오빠! 우리 점심 뭐 먹을까요?

유진성: 한 가지만 묻자. 너 매일 내 옆에 붙어 다닐 거야?

최정원: 네.

유진성: 좋아. 그러면 내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는 밥을 먹으러 가자. 너무 허해도 안 되고, 너무 과해도 안 돼. 그러니까 자하연 식당으로 가자. 어때?

최정원: 좋아요.


[모든 이들의 선망의 눈길을 받으며 자하연으로 들어서는 유진성과 최정원]


최정원: 그런데, 오빠! 이 회덮밥 하나 먹으려고 이렇게 길게 줄을 서야 해요?

유진성: 세상은 어디나 줄이야.

최정원: 줄 안 서는 데로 갈 수도 있잖아요.

유진성; 대학교 내에는 없어. 줄 서기 싫으면 도시락을 싸야 하는데, 난 귀찮아서 못해.

최정원: 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앞으로 도시락은 제가 가지고 오도록 할게요.

유진성: 정말? 내 거까지.

최정원: 네.

유진성: 부담스러운데.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 내가 뭘 해주면 될까?

최정원: 저랑 스터디 파트너 해주시면 돼요.

유진성: 그건 그저 먹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최정원: 그게 어디에요? 오빠같이 스마트한 사람과 스터디는 아무나 할 수 있나요?

유진성: 그렇게 생각하면, 콜!

최정원: 지금 콜이라고 했어요. 그쵸?

유진성: 응, 콜!

최정원: 앗싸!

유진성: 일단 먹자.

최정원: 네, 맛있게 드세요.


[자신의 밥그릇에 있는 회를 유진성에게 덜어주는 최정원]

[유진성의 놀라운 식성에 묘한 쾌감을 느끼는 최정원]

[팔짱을 낀 채로 자연스럽게 할리스 카페로 걸어가는 두 사람]


유진성: 정원이 뭐 마실 거야?

최정원: 전 그냥 카페 라테요.

유진성: 에스프레소 더블샷이랑 카페 라테 한 잔 테이크아웃으로 주세요. 그리고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종업원: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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