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보

돌이킬 수 없는 길

by 김하록

# 26. 어긋난 인연

[파인트리 홈 주차장으로 들어서며 정차하는 소리]

[스마트키로 차 문 닫는 소리]


유진성: 얘들아! 내려. 아빠 옆에 딱 붙어있어야 해.


[행정실로 들어가는 유진성과 아이들]


유진성: 안녕하세요, 실장님!

주소현: 어서 오세요. 안 그래도 이수와 이건이 아침 일찍부터 진성 씨 기다리고 있었어요.

유진성: 네,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이 이수, 이건이랑 각각 또래여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세 시간 정도 이수와 이건을 데리고 나갔다 와도 괜찮지요?

주소현: 그럼요. 이수, 이건이 아주 좋아할 것 같네요.


[이철, 이도를 데리고 이수와 이건을 만나러 가는 유진성]


유진성: 얘들아! 서로 인사하렴.


[먼저 나이가 같은 이철과 이수, 그리고 이도와 이건이 서로의 이름을 말하며 반가워한다.]


유진성: 수랑 건이는 오늘 특별히 하고 싶은 거 없어?

이수: 인사이드 아웃 2 보러 가요.

유진성: 건이도 그거 보고 싶어?

이건: 네. 저도 그거 볼래요.

유진성: 철이와 도도 괜찮지?

이철: 네, 팝콘이랑 추러스, 콜라만 사주면 전 다 좋아요.

이도: 저도요.

유진성: 그래, 어서 차에 타자.


[부평역 롯데 시네마]

[카라멜 팝콘 2개와 콜라 다섯 개, 추러스 네 개를 사서 6관으로 들어가는 유진성과 아이들]

[유진성이 정중앙에 앉고, 이철과 이도, 그리고 이수와 이건이 유진성의 양쪽에 나란히 앉아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진성은 이수가 들고 있는 팝콘 쪽으로만 손이 간다.]


이도: 아빠! 왜 팝콘을 쟤들 거만 먹어?

유진성: 응, 그건 아빠는 오른쪽이 편해서 그래.

이도: 그럼 내가 오른쪽으로 갈까?

유진성: 아냐. 사람들 영화 보는 데 방해되니까 그냥 있어.


[몰입해서 진지하게 영화를 보는 아이들]


유진성: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얘들아! 아빠 화장실 좀 다녀올 테니까, 자리 바꾸지 말고 얌전히 영화 보고 있어. 알았지?

일제히: [소리죽여] 네!


[왕산 마리나 선착장]

[SWEETIE의 MY TYPE playing]

[초호화 요트 카프리 호에 오르는 황성근과 정희수]

[이미 와서 승선한 일행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조윤희: 어머! 코치님! 어서 와요.

김유진: 코치님! 새 여친?

황성근: 응, 브랜~ 뉴!

추호균: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호균이라고 합니다.

정희수: 정희수라고 합니다. 바다 수영은 처음인데, 잘 부탁드립니다.

마진규: 바다 수영은 핑계고, 그냥 바다에 몸 좀 담갔다가 나오고, 선상 파티가 찐입니다.

정희수: 아 바보같이 그런 줄도 모르고 겁부터 먹었네요.

천영재: 반갑습니다. 천영재라고 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끼리는 서로서로 격의 없이 지내니까 편하게 즐기시다 가신다 생각하세요.

정희수: 네, 알겠습니다.

배연수: 어머! 어쩜 좋아? 언니 완전 개미허리!

이채린: 와! 여자인 제가 봐도 정말 부럽네요.

김상택: 반갑습니다. 김상택이라고 합니다.

정희수: 반가워요. 정희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김상택: 아! 그럼요. 당연히 잘해드려야죠.


[어느새 선착장에서 꽤 멀리 바다로 나온 카프리 호]


마진규: 성근이 형! 다 온 것 같으니까 일단 오르가슴 칵테일 한 잔씩 돌릴까요?

조윤희: 어머 처음부터 너무 세게 나가는 거 아니에요?

마진규: 원래 신고식은 화끈한 게 좋지. 안 그래?

일제히: 예!


[호균이 묘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비주얼이 그럴싸한 칵테일을 만들어서 마지막에 분홍색 가루를 조금씩 넣고 휘저어서 각자에게 한 잔씩 돌린다.]

[호균에게서 칵테일 건네받은 정희수]


추호균: 성근이 형님! 건배사 하시죠.

황성근: 사랑과 정열을 위하여!

일제히: 위하여!


[한잔 쭉 들이키는 정희수]


정희수: 어머! 이게 무슨 맛이에요? 정말 맛있네요.

추호균: 한잔 더 만들어 드릴까요?

정희수: 네, 한잔 더 주세요.

추호균: 잠시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성근이 형 어떻게 투씨비 좀 올릴까요?

황성근: 처음이니까 적당히 올려.

추호균: 네, 적당히 올리겠습니다.

정희수: 투씨비가 뭐예요?

황성근: 응. 칵테일 맛을 진하게 해주는 거야. 살짝 뿅가는 느낌도 있고.

추호균: 자 여기 오르가슴 대령이요.

정희수: 고마워요.

황성근: 자 건배!


[칵테일의 맛에 빠져서 쭉 들이키는 정희수]

[갑작스러운 도파민의 급격한 분비에 자기도 모르게 흥분한 정희수]

[SWEETIE의 PUSSY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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