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존엄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갑자기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유튜브 할 것 없이 기자와 리포터들이 들이닥쳐서는 배우 김지현의 마약 투여 사실을 캐묻기 시작했다.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들을 비롯해서 JTBC, YTN, TBC 등 케이블 방송국,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으로 실시간으로 방송이 나가고 있었다.
"JTBC 뉴스룸입니다. 배우 김지현씨가 코카인을 최음제인 줄 알고 투여한 후 불상의 남자들과 난교 파티를 즐겼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속보로 전해드립니다. 배우 김지현씨는 수년 전부터 성형외과에서 수시로 프로포폴을 투약해온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번 마약 투여 사실을 통해서 주변 지인들은 김지현씨가 평소에 남자 관계가 매우 복잡했다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우 김지현, 드라마속 요조숙녀는 알고 보니 음탕한 요녀’
‘배우 김지현, 최음제인 줄 알고 마약 투여’
‘배우 김지현 최음제인 줄 알고 코카인 흡입, 알고 보니 상습범’
‘김지현 청순가련미는 철저한 가식, 토 나올 정도로 난잡한 남자 관계’
‘팜므파탈 배우 김지현! 코카인 흡입 후 벌거벗고 여러 명의 남자와 XX 파티’
‘배우 김지현, 코카인 투여로 검찰에서 출국 정지, 구속영장 청구할 방침’
쏟아지는 뉴스 보도에 김지현은 실신을 해서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에서까지 끈덕지게 달라붙는 기자들, 리포터들, 파파라치들로부터 끊임없이 시달렸다.
"계장님! 저들이 도대체 인간이란 말입니까? 어떻게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매장할 수 있는 겁니까? 이게 나라입니까? 악마의 소굴이지. 아 분통 터지고 홧병이 나서 못 살겠습니다."
"으아아!. 씨발! 미치지 않고서는 못 사는 세상! 모든 게 뒤틀린 세상! 조금이라도 깨끗하거나 양심적이면 참지 못하고 죽이는 세상이다.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김지현씨를 다시 보냐? 어떻게 봐? 젠장, 젠장, 젠장!"
"자! 기자들의 질문에 피의 사실 공표죄와 무죄 추정의 원칙 알려드리고, 무조건 노코멘트 날려."
"네, 알겠습니다."
그때 권도식의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오 철진아! 이 시간에 네가 무슨 일로?"
"아버지! 큰일 났어요, 제 친구들이 납치됐어요.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좀 도와주세요."
"잠깐. 차분하게 다시 자세히 좀 말해봐."
"저도 자세히는 모르고 지금 납치 당한 친구들의 친구들을 만나보고 다시 연락 드릴게요. 잠시면 돼요."
"그래, 알아보고 바로 연락 주도록 해."
"네, 바로 연락 드릴게요."
[파리바게트 앞]
"혹시 이상아씨 되세요?"
"네, 제가 이상아에요."
"그럼 그쪽이 정주희씨?"
"네, 맞아요."
"시급한 상황이니 빠르게 설명 드릴게요. 1시간 30분 전 즈음에 웨스턴 파크 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이런 문자가 왔어요."
"위치 추적기는 어디에 있나요?"
"여기 있어요. 이 표시된 곳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지금은 너무 멀리 있어서 힘들겠지만, 일단 김포시 대곶면 대벽4리까지 가면 거기서부터는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이건 태희 언니가 차고 있는 위치 추적기에요."
"일단 알겠습니다. 한시가 급하니 먼저 제 아버지한테 전화하고 반드시 찾아서 데리고 올게요." 철진은 권도식의 핸드폰으로 다시 전화를 했다.
"오, 철진아!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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