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학살

by 김하록

# 31. 분노


[시신을 인수하는 유진성]

[시신을 인계받아서 이은재에게 넘겨주는 유진성]


유진성: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차마 희수의 장례를 치러줄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이은재: 자네 볼 면목이 없네.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자네랑 아이들 무탈하게 잘 지내게.

유진성: 네. 그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력계 1팀]


이창수: 어 유진성이 자기 부인 장례식장에 왔어?

차상우: 시신만 처가댁에 인계하고 관계를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수: 무정한 친구로구먼.

차상우: 팀장님이라면요? 저라도 바람피우다 현장에서 죽은 여자를 위해 상주로서 장례를 치러줄 엄두는 안 날 것 같습니다.

이창수: 하긴. 제정신이 아니겠지. 그나저나 이제 지난번 수사는 그냥 종결시켜야겠지.

차상우: 뭐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양경찰서 1층 남자 화장실]

[우연히 마주치는 유진성과 이창수]


이창수: 이보게. 유진성이. 상심이 크겠지만.

유진성: 꺼져!

이창수: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도 그렇지. 예의는.

유진성: 꺼지라는 말 안 들려?

이창수: 아니 이 새끼가.

[이창수를 그대로 잡고서 업어치기로 화장실 바닥에 내동댕이친 다음 백초크로 경동맥을 조르는 유진성]

[시끄러운 소리에 달려 들어온 차상우가 유진성을 말리려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에서 공포탄을 발사한다.]

[소리에 놀란 경찰관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유진성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는 차상우]

장태곤: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같은 경찰한테 총을 겨누고 지랄이야?

차상우: 저기 유진성 경사가 이창수 팀장님 목 조르고 있는 건 안 보입니까?

장태곤: 내가 설득할 테니까 그 총 내려놔.

[계속해서 총을 유진성에게 겨냥한 채 버티는 차상우]


장태곤: 진성아! 진정하고 그거 풀어줘. 여기서 더 나가면 진짜 어떻게 해볼 여지조차 없어.

유진성: 너도 꺼져! 다들 왜 내 신경을 건드리는 거야? 나 괜찮다고! 그러니까 그냥 입 닥치고 있으라고. 알아들어?

장태곤: 진성아! 제발 부탁이다. 그만 풀어줘. 응?

차상우: 유진성! 더 이상 버티면 발포한다. 마지막 경고야. 어서 풀어줘.

[퍽하고 관자놀이를 강하게 얻어맞는 소리]

[차상우가 고목 나무처럼 바닥에 쓰러진다.]

[강력계 형사들이 너도나도 총 빼드는 소리]

장태곤: 이 씨발놈들이 총 집어넣으라는 소리 안 들려? 어! 너희들 정말 나랑 해보자는 거야?

[장태곤의 호통에 주춤하는 강력계 형사들]

[하나둘 총을 다시 총집에 집어넣는다.]


장태곤: 지금 진성이 자극하면 좋을 것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내가 설득할 테니까 그만 총 집어넣고 다들 나가 있어.

여승구: 그러다 무슨 일 생기면?

장태곤: 내가 책임질게. 그러니 한 번만 믿고 다들 나가 있어.

여승구: 팀장님 무사하게 빼낸다고 약속해.

장태곤: 그래. 약속하마. 그러니 제발 좀 나가 있어라. 진성아! 제발 부탁이다. 너 이러면 안되잖아? 아이들도 생각해야지.


[유진성이 초크를 풀어주지만 이미 기절해버린 이창수 팀장]


장태곤: 씨발! 좆 됐다.

[양손으로 머리를 싸매는 장태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하록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과 생존의 문제에서 갈등과 고뇌를 자양분 삼아 삶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 김하록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11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0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1화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