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뛰어넘다
벤티쿠에로 콜간테 빙하 폭포 아래서 빙하의 기운을 조금 맛본 철진과 펄은 빙하가 부르는 소리에 이끌리어 Jewels호를 Javier섬과 Nevado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사이에 정박한 후 라구나 산라파엘 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짐! 발 아래서 사그락 사그락 부서지는 이 빙하의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요. 너무 좋아요."
"응 맞아! 난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걷다 보니 꽤 다양한 소리가 들리네. 칠레는 모든 풍경이 시가되고 음악이 되는 곳 같아!"
그냥 보통의 돌과 바위 암석으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빙하였다. 가는 곳곳에 크레바스가 보여서 아슬아슬한 스릴을 선사했다. 해발 고도 3000미터에 위치한 산라파엘 빙하는 하루에 17미터나 이동한다고 한다.
"펄! 이 쪽빛 하늘을 닮은 물 빛을 봐! 정말 멋지지 않아? 자 한번 마셔 봐!"
그러면서 철진은 수통에 빙하가 녹은 물을 담아서 펄에게 건네주었다.
"와! 정말 시원하고 좋네요."
철진도 펄에게서 수통을 건네받아서 빙하 물을 마시며 감탄했다.
"그러게. 목구멍에서 가슴까지 시원하게 쓸어 내리는 느낌이 일품이야."
"이 푸른 빛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응, 공기가 빠져나간 빙하는 푸른 빛을 띠게 된대."
"아 그렇구나! 짐은 참 박학다식해요."
"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 대체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지식을 머리 속에 담아둘 수 있는 거야?"
"저도 몰라요. 하지만 짐이 아는 많은 것들이 제게는 아직 많이 새로워요."
한참을 더 걷다 보니 빙하 동굴의 입구가 보였다. 한발 잘못 디디면 추락하여 송곳같이 날카로운 빙하에 몸이 꿰뚫려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었다. 온난 빙하류에 속하는 이곳 빙하는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켜켜이 얼어붙어서 생선된 것으로 아슬아슬함 속에서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었다.
"몇 만년 동안 계속해서 형태를 바꾸며 자란 거대한 생명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군."
"이 매끄러운 곡선과 모양들을 봐요. 정말이지 바람과 물과 공기와 오랜 시간이 결합되어 오직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예술 작품 같아요."
철진과 펄은 빙하 동굴을 탐험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길이었다. 그때 철진과 펄은 그들을 부르는 강력한 바람 소리를 들었다. 마치 어서 오라고 세차게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며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저 깊숙한 곳으로부터 들려왔다. 철진과 펄은 그 소리를 따라 가자 마침내 그 끝을 알 수 없는 크레바스에 도달했다. 펄과 눈을 마주치며 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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