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

by 김하록

# 38. 다이애나

[콜롬비아 메데인 Clan del Golfo의 한 안가]

[다섯 명의 상대 조직원들이 한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다이애나의 뒤에 동물 가면을 쓰고 기관단총을 소지한 채 서 있는 카르텔 조직원들]


다이애나: Puta Madre. 니들이 감히 내 약을 빼돌려?

호아킨: 살려주십시오. 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파블로가 부탁해서 가방 하나를 맡아준 것뿐입니다.

다이애나: 가방 열어봤을 것 아냐?

호아킨: 아닙니다. 절대로 안 열어봤습니다.

파블로: 아들이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게 하려면 돈이 필요해서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산체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집에 돌봐야 할 노모가 있습니다.

마르코: 저도 호세처럼 산체스가 시키는 대로 한 죄밖에 없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게레로: 나도 한 번 떵떵거리며 살고 싶어서 그랬다. 그게 뭐 어때서? 너도 그러려고 이 세계에 발을 들인 것 아냐? 잡혔으니 구차하게 변명하기 싫다. 어서 죽여라.

다이애나: 꼴에 자존심은 있다는 건가? 저 새끼 발가벗겨.


[게레로의 옷을 벗기는 앙헬과 카를로스]

[다이애나가 줄을 당기자 전기톱 체인이 돌아가는 섬뜩한 소리]


다이애나: 잔뜩 쫄아서 번데기만 해졌는데, 어디서 허세를 부려?


[전기톱으로 게레로의 목을 자르자 사방에 피가 튀긴다.]

[얼굴에 묻은 피를 닦지 않고 광기가 서린 미소로 나머지 네 사람을 바라보는 다이애나]

[게레로의 잘린 머리를 들고 수산화나트륨 용액이 담긴 거대한 플라스틱 통에 던져버린다.]

[머리가 플라스틱 통에 빠지는 소리]

[공포에 절어서 미친 듯이 몸을 떨고 있는 네 사람]

[파블로에게 다가가서 팬티를 내리고 다리를 벌리는 다이애나]


다이애나: 핥아! 날 만족시키면 살려주지.

파블로: 정말이십니까?

다이애나: 살기 싫은가 보군.

파블로: 그럴 리가요.


[파블로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서 자신의 여성에 갖다 대는 다이애나]

[미친 듯이 핥아대는 파블로]

[윙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

[전기톱에 파블로의 목이 썰리는 소리]


다이애나: 병신같은 놈이 더럽게 못 하네. 다음은 네 차례야, 산체스. 딱 3분이야. 3분 안에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각오해.


[다이애나를 떨면서 최대한 만족시켜주려고 노력하는 산체스]

[산체스의 노력에 화답하듯이 교성을 내지르는 다이애나]

[3분이 지나자 눈으로 경호원에게 산체를 죽이라고 신호하는 다이애나]

[윙!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

[앙헬이 전기톱으로 산체스의 목을 자르는 소리]

[한 줄기 빛이 되어 날아가 어느새 다이애나와 마주 보고 있는 유진성]


다이애나: 넌 누구야?

유진성: 그냥 저승사자라고 해 두지.


[폭소를 터드리는 다이애나와 기관단총을 소지한 그녀의 경호원들]


다이애나: 그나저나 어떻게 들어왔어?

유진성: 내가 들어가지 못할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

다이애나: 목이 잘려서 죽은 저 게레로처럼 이미 번데기가 되었을 놈이 어디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

유진성: 그건 차츰 알아보면 될 것이고, 그나저나 네가 그 유명한 투씨비 퀸 맞지?

다이애나: 너 어느 나라에서 왔어.

유진성: 한국에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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