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with new one

by 김하록

[다음날 교대 시간]


윤계근: 유진성 경사! 미안하게 됐네만 자네 백령도로 발령이 떨어졌어. 그러게 왜 일을 어렵게 만드나? 자네 때문에 우리 경찰서도 덩달아 찍혀서 다들 분위기가 안 좋아. 강력1팀에서 차상우 경사와 이창수 팀장이 줄초상 나질 않나 도대체 무슨 마가 끼었는지 에잇! 그리 알고 백령도로 출근할 준비하게.

유진성: 그만두라는 소리네요. 그럼 그만둬야죠. 사직하겠습니다.

윤계근: 아니 이 사람이. 그렇게까지 대통령과 척지려는 이유가 뭐야?

유진성: 뭐가 있겠습니까?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두겠다는데. 안 그래도 아이들 챙기기도 힘들고 해서 고민 중이었는데, 잘됐네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대통령의 백령도 발령조치를 사직서로 맞불을 놓고 경찰서를 떠나는 유진성]

[경찰서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뿌드득 가는 어윤석 대통령]


어윤석: 아니 그 친구는 내가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윤계근: 워낙에 외골수인 친구라 한 번 마음을 정하면 더는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

어윤석: 평안 감사도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게지. 사직 처리하게.

윤계근: 네, 알겠습니다.

어윤석: 비서실장! 국정원장이랑 면담 좀 잡아줘요.

황석진: 네, 각하!


[국정원 차장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오는 국정원장]

[국정원장과 악수하며 자리를 권하는 대통령]


어윤석: 내가 원장을 보자고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대통령도 무시하는 일개 경찰 나부랭이좀 혼내주고 싶은데, 뭐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요. 토요일인데도 내가 편하게 쉴 수가 없어.

조진웅: 각하! 그런 건 우리가 전문 아닙니까? 어느 정도까지 원하시는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전치 8주부터 폐인 수준까지 원하시는 대로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워서 간첩으로 만들어 평생 빵에서 썩게 할 수도 있고요.

어윤석: 뭐 꼴 보기 싫은 놈이니까 국정원장이 알아서 해요.

조진웅: 네, 알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통쾌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윤석: 고맙네. 역시 내가 믿을 사람은 자네밖에 없어.

조진웅: 네, 각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국가정보원장 사무실]


조진웅: 안보 1차장! VIP 특별 지시사항이야.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유진성 경사를 각하 눈에서 안 보이게 치우라는 오더가 떨어졌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려야 해. 알겠지?

김신휘: 네, 알겠습니다.

조진웅: 실수하지 말고, 언론에 노출 안 되게 은밀하게 처리해야 하네.

김신휘: 네, 알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 오전 미용실]


유진성: 아이들 머리카락 이쁘게 잘라주세요.

미용사: 네, 알겠습니다.

정이수: 아빠! 전 차은우처럼 자르고 싶어요.

유진성: 들으셨죠? 대충이라도 맞춰주세요.

미용사: 네, 알겠습니다. 어린 차은우 님!


[능숙한 솜씨로 두 아이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미용사]

[이수를 샴푸하고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말련준다.]


미용사: 자 다 됐습니다. 우와! 정말 리틀 차은우 같아요.

유진성: 수는 차은우가 왜 좋아?

정이수: 잘 생겼잖아. 우리 반 아이들이 차은우가 제일 잘 생겼대.

정이건: 전 아빠 닮은 걸로 만족할게요.


[이건의 머리카락을 휘적이며 미소 짓는 유진성]


유진성: 오구구! 우리 이도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다 컸네.

정이건: 아빠! 저 내년에 중학생이에요.

유진성: 벌써 그렇게 됐어?

정이건: 그러니까 이제 어린아이는 아닌 거죠.

정이수: 나도 더이상 애가 아냐. 이제 어린아이야.

유진성: 그래 수도 많이 컸어. 우리 정원이 누나가 해주는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갈까?

일제히: 네, 아빠!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

[엔진 가속음과 함께 주차장 코너를 돌 때 타이어 마찰음]

[한남동 최정원의 저택에 도착하자 주차장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

[미리 대기하던 집사의 안내로 정원의 저택으로 안내되는 유진성과 아이들]


최정원: 안녕! 얘들아!

정이건: 안녕하세요, 누나!

정이수: 안녕하세요.

유진성: 이건 집이 아니라 숫제 성이잖아?

최정원: 좀 크죠?

유진성: 응, 좀 많이.

최정원: 이쪽으로 오세요. 오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하록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과 생존의 문제에서 갈등과 고뇌를 자양분 삼아 삶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 김하록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11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0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7화대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