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들의 제왕
"짐! 이젠 어디로 갈 거예요?"
"응, 체 게바라가 다녔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의대에 가볼 생각이야."
"와! 신난다. 저 대학이라는 곳에 처음 가봐요."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대학 곳곳을 둘러보고, 펄이 가장 해보고 싶은 전공 분야를 찾아보도록 해!"
"네, 좋아요! 온라인 강의 들으면서 관심이 있는 분야가 몇 개 있는데, 이렇게 실제로 대학교를 가보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 천천히 둘러보도록 하자구. 몰래 청강도 해보고."
"네, 어서 가요!"
유럽풍의 석조식 건물들이 특징적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철진과 펄은 진한 혈향이 느껴졌다.
"짐! 당신도 느꼈어요?"
"응, 어떻게 이토록 진한 피비린내를 안 맡을 수가 있겠어?"
"어떻게 하실래요? 대학교를 찬찬히 둘러보고 갈까요? 그냥 갈까요?"
"둘러보는데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듯 하니까 도서관부터 사회과학 대학, 인문과학 대학, 공과대학, 의과대학 등 찬찬히 둘러보면서 가도록 하자."
"네, 그래요."
철진과 펄은 도서관부터 시작해서 빠르게 둘러보다가 중세 문학 강의를 한 강좌를 잠깐 청강하면서 창백한 얼굴에 짙은 눈썹이 인상적인 코플란 교수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코플란 교수는 철진과 펄의 시선을 받는 순간 몸에서 백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듯한 공포가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내가 공포를 느낀다고! 이 차가운 몸에도 소름이 돋는다는 게 말이 돼?"
코플란 교수는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철진과 펄은 조용히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펄! 중세 문학은 어땠어?"
"재밌기는 한데, 제가 전공하고 싶은 분야는 아니에요. 전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그리고 생명공학 쪽으로 마음이 가요."
"그래, 천재인 펄에게는 그런 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그런데, 의과 대학 쪽으로 갈수록 이 짙어지는 피냄새는 도대체 뭐지?"
"그러게요. 대학교에서 이렇게 농도 짙은 혈향이 느껴진다는 게 참 의아하네요."
"점점 가까워지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당신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호호호!"
"그래도 모르니까 언제든 반응할 마음의 준비는 해두라고."
"네, 알겠어요."
"여긴가 보군. 알베르토 로잘린 교수라...들어가 보자구."
"저 사람 긴장한 모양인데요.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요."
"글쎄, 좋아서 그런 건지 무서워서 그런 건지는 들어가서 확인해보지."
철진과 펄이 똑똑! 알베르토 교수의 방문을 두드리자 진한 밤갈색의 높은 출입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대낮에 촛불이라니! 이런 건 처음보네요."
"그러게, 아주 특이한 교수의 연구실이군! 그래도 양쪽 벽면에 초롱불처럼 달린 전등불도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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