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가시

블라드 백작

by 김하록

철진과 펄, 그리고 블라드 백작이 착륙하자 갑자기 서치 라이트가 켜지고 비상벨이 울리면서 투투투투투! 기관단총의 포격이 이어졌다.


"아니, 이건 도대체 뭐야?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뭐 이런 경고 메시지도 없이 그냥 냅다 총을 갈긴다고." "그러게요, 짐! 뭔가 수상해요."


그러면서 펄이 블라드 백작을 바라보자, 블라드 백작이 어깨를 으쓱이며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 뗐다. 철진과 펄, 그리고 블라드 백작은 빠르게 움직이며 총알을 피해갔고, 갑자기 사방에서 투투투투투 투투투투투 1분에 6천발 연사능력을 가진 보다 육중한 머신 건이 철진과 펄을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발포되기 시작했다.


"펄! 화염과 빙정의 기운을 빠른 속도로 순환시키면서 사방에 토네이도 폭풍을 일으키도록 해! 내가 먼저 보여줄테니 따라서 해봐!"


철진은 빙정과 화염의 기운을 극한으로 순환시키면서 순간적으로 사방을 향해 폭발시키자 엄청난 토네이도가 형성되어서 총알을 사방으로 튕겨내어서 결국 주변 일대를 초토화 시켜버렸다. 그 과정에서 블라드 백작의 온 몸에 구멍 뚫리면서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지만, 그 특유의 재생 능력으로 뚫린 구멍이 곧 다시 메워졌다.

"놀라운 재생능력이군! 설마 그걸 믿고서 이 난리를 초래한 건 아니겠지?"


창백한 블라드 백작의 얼굴이 공포로 더욱 창백해지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로드! 오해이십니다. 제가 어찌 감히 로드께 이런 불경을 초래하겠습니까? 저 저 정말로 그런 불경한 생각을 꿈에서라도 품지 않았습니다."

"뭐 됐고, 나중에 확실해지겠지. 펄! 괜찮아?"

"네, 짐! 전 괜찮아요. 위협을 느끼자 제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을 해서 단 한 발의 총알도 제 몸을 뚫지 못하고 모두 튕겨나갔어요."


펄의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블라드 백작의 이마에선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어쨌든 더 몰려오기 전에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구."

"네, 짐! 방향을 어디로 설정하죠?"

"Monumento a la Bandera 국기 기념 탑이 있는 곳으로 북서쪽 45도로 설정해. 파라냐 강을 따라가면 되니까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펄! 지금이야!"


그렇게 철진과 펄, 그리고 블라드 백작은 로사리오의 국기 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로사리오에도 밤이 깊었지만, 아르헨티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기념탑의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철진과 펄, 그리고 블라드 백작은 로사리오의 국기 기념 탑 꼭대기에 내려앉았다.


"블라드 백작! 로사리오와 인근 도시의 뱀파이어들 전부에게 이곳으로 소환령을 잘 전달했겠지?"

"네, 로드! 조금만 있으면 이곳으로 죄다 몰려들 것입니다."

"아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해군 대학교에서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면 너부터 죽이고 볼 테니까 그리 알도록!"

"네, 로드! 절대로 그럴 일 없을 테니 염려 붙들어 매십시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기념 탑 위로 십 여명의 뱀파이어 장로들과 박쥐 떼가 시꺼멓게 하늘을 수놓으며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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