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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비 Mar 03. 2024

내가 평생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이걸 깨닫고 인생이 달라졌다

5월의 어느 날, 나는 퇴근 후 따뜻하면서도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퇴근 후 도서관에서 보내는 두세 시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나만의 시간이었다.


나는 이 날도 구미가 당기는 책 몇 권을 골라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책을 보다 잠시 멍을 때리는데,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께선 신을 가지런하게 벗어 놓고 그 위에 다리를 꼬아 올린 채 엉덩이를 쭈욱 내려앉고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계셨다.


모두가 공부하고 책을 읽고 있는 이 도서관에서 할아버지의 저 여유로운 태도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70이 훌쩍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신 듯 했다.


내 머릿속을 꽉 채운 생각처럼, 할아버지의 머릿속도 수많은 생각이 떠다닐지 궁금해졌다. 아니면 정말 눈을 감고 주무시는걸수도...?


그러다 문득, 내가 할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눈을 감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할머니가 됐을 때의 내가 현재 나의 삶을 회상하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뭐든 좋으니 후회만 하지 않았으면 했다.


흠... 그럼 후회 없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하게 살면 후회가 안 남지 않으려나?


잠깐, 나 지금 행복한가?


매번 새로운 목표를 정해놓고 달려가는 나의 삶이 이 날따라 그저 다 쓸모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무엇을 이루고 말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다 무슨 의미일까.


나는 공원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할아버지들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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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랜 생각 끝에 두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 첫째,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의 몫이라는 것. 내 행복은 내가 쟁취해야 하다는 것!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자!


> 둘째, 목표만을 보고 무작정 돌진하지 않아야겠다는 것! 여유 있게 사유하며 삶을 즐기자!


그리곤 공책에 많은 것을 적었다.


내가 지금 행복한지 객관적으로 평가했고, 나를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받게 하는 것들 중 없앨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나의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했다.


남들이 하래서, 남들이 좋대서가 아닌 내가 좋고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과정은 나에겐 너무 새롭고 흥미로웠다.


그날 이후 나의 최대 관심사는 '나 자신'이 되었다.


그렇게 나를 돌보고 챙기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고 드니 인생의 초점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그전에는 세상의 잣대로 나의 목표를 잡았다면 이제는 나의 행복을 위한 목표를 잡았다. 내 삶에 집중하는 이 순간들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기분이었다.


이 브런치북의 제목은

 “노력하면 사랑할 수 있나요”이다.


나의 행복을 생각하며 정말 또렷해진 것이 있다면 바로 연애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연애로 인해 오는 고민과 답답함이 내 삶에서 너무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행복을 위한 하나의 스텝으로 그와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누군가를 만나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나부터 찾고 싶었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자유가 있어야 더 적극적으로 내 행복을 탐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와 헤어지는 이야기를 브런치 글로 쓴 이유는 그가 그리워서도 아니고 기억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인생에서 큰 교훈을 얻었던 나의 경험을 남기고 싶어서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나는 브런치북을 통해 사랑이란 감정과 끌림은 억지 노력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딱 한 명, 나 자신은

나의 노력으로 사랑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누군가를 더 사랑할 수 있다.


내 삶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기 전 정말 평생 1분 1초도 떨어질 수 없는 나 자신이라는 동반자부터 챙기고 사랑하자!


노력하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나요? YES!


여러분도 자기 자신에게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선물하길 바라요! 이때까지 제 브런치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력하면 사랑할 수 있나요
                         2024. 3. 3.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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