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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비 Oct 14. 2023

치앙마이 드로잉카페 방문기

[태국 북부 여행] Day 21 - 치앙마이

 오늘은 급! 꽂혀서 갔다 온 치앙마이 드로잉카페 방문기를 써보려고 한다.


 오늘 방문한 이 카페는 어제 택시를 타고 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택시 창문 너머로 본 카페의 모습이 너무 예뻤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너도나도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에 한 번 더 반해버렸다. 나는 급하게 구글맵을 켜 현재위치를 눌러 카페를 찾았다. (구글맵 칭찬해)

Paw made Cafe and Painting.CNX

 친구와 함께 치앙마이에서의 추억을 그림으로 남기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바로 예약까지 해버렸다. 예약은 구글맵 채팅으로 했고, 10시와 2시 타임 중 10시로 예약했다. (10시 타임은 10:00~13:30에 이용, 타임별 3시간 30분 이용)


가격은 캔버스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399/450/469밧(16000원~19000원) 순이다. 나는 한국에 가져갈 것과 그림의 난이도를 생각해서 제일 작은 사이즈(24*30)를 골랐다. (음료값은 별도)

 이런 것을 예약하면 항상 고민되는 것이 무엇을 그릴까!이다. 나는 3주 정도의 여행을 돌아보며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은 장소를 골랐다. 수많은 고민 끝에 나는 여행 둘째 날 우연히 발견한 감성 스무디집으로, 친구는 빠이에서 본 녹차밭으로 정했다.

감성 스무디집

 카페 사장님께 준비된 도안 말고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고 직접 그리겠다고 말했더니, 카페 사장님이 “Are you a painter?" 하셨다. (대부분 도안이 그려진 캔버스를 받아 색칠 위주로 한다. 심지어 물감도 직원들이 다 짜줘서 너무 간편할 정도...!)


 친구도 고등학교 때 입시미술을 했고, 나도 나름 고등학교 때 미술동아리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당차게 ”Yes!"라고 했다. 나의 당찬 대답을 들은 사장님은 “You do whatever you want!" 하셨다. 사장님의 말에 내가 진짜 예술가가 된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자리를 잡은 우리는 시간이 없기에 정말 거침없이, 쉼 없이 그렸다. 나중에 친구는 입시미술 시험을 보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만큼 정말 집중해서 그림만 그렸다ㅎㅎ

 아기자기한 소품이 되게 많은 장소였기 때문에 하나하나 살리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그래서 디테일하게 살리기보다 그냥 형태를 살리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사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하늘도 채우고 싶었는데 아쉬운 대로 만족하는 작품이다! 오래간만에 그림에 몰두하니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팠지만, 열정을 불태워서 뿌듯했다.

그림을 완성한 우리는 그림이 마르는 동안 밖에서 밥을 먹고 왔다. 그림을 어떻게 주려나 싶었는데 따로 포장은 해주지 않고, 비닐봉지도 돈을 받고 제공했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다행히 그림이 얼추 말라서 비닐에 담아서 들고 왔다.

 오늘은 친구 N이 밤 비행기로 한국을 가는 날이다. 친구는 치앙마이가 자신을 받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여행지에서의 생활이 순조롭고 날씨가 좋으면 그곳이 자신을 잘 받아준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친구가 오기 전에는 우중충하고 비만 오던 날씨가 친구가 오니 해가 쨍했었다. 항상 자신보고 날씨요정이라는 친구 말을 인정하기 싫었는데, 이번엔 정말 인정이다.


 21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동생, 친구 S, 그리고 오늘은 친구 N까지 총 3명을 배웅했다. 오고 가는 사람마다 다들 치앙마이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고 그런다. 친구 N도 치앙마이의 매력에 푹 빠져서 떠났다. 나도 친구 덕분에 더 풍부하고 진한 치앙마이를 느꼈던 것 같다.


 호텔 앞에서 친구를 배웅하는데 마치 나의 서울 자취방에서 친구를 배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꾸 누구를 배웅만 하니 내가 진짜 여기에 사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점차 이곳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일상처럼 다가오니 이제 한국에 갈 날이 머지않았다.

  

 치앙마이는 나도 받아주는 걸까?




[오늘 장소 리뷰]


1) Paw made Cafe and Painting

https://maps.app.goo.gl/6JqErf3GFVugHmYY8?g_st=ic

오늘 리뷰한 곳. 예약은 필수! 나는 하루 전에 예약했는데 자리가 있었다. 아이들이 많이 와서 다소 시끄럽긴 하다. 키즈카페 느낌이 되는 시간대도 있었다. 그래도 괜찮은 가격에 나의 예술혼을 불태우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정말 괜찮은 장소이니 추천한다!


2) Deck 1

https://maps.app.goo.gl/2tyy9wkFJtFntiBZ6?g_st=ic

그림 말리는 동안 갔다 온 레스토랑. 호텔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정말 깔끔! 하고 정말 비쌌지만, 한국에 비하면 싸다! 하면서 먹었다. (약 5만 원 정도 씀) 연어스테이크와 바질라임스파게티 도전했는데 바질라임스파게티가 또 은근히 맛있어서 놀랐다. 강 바로 옆이어서 밤에 술 한잔 하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3) Chai Restaurant

https://maps.app.goo.gl/A7TimhdVSqEhg8xg8?g_st=ic

친구와 마지막 저녁식사를 한 곳. 바깥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갔는데 안에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던 곳. 라이브 음악도 있었다. 다만, 에어컨이 없어서 많이 더웠다. 카오소이와 삼겹살튀김을 먹었다. 치앙마이에서 삼겹살튀김?을 두 번째로 먹었는데, 왜 다들 맛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카오소이는 괜찮았다. (다음에 가면 술만 마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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