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충분히 견뎌 내기 위한 질문에 대하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딘지 모르게 심오하게 들리는 이 질문.
이 질문에 대한 톨스토이의 이 시대에 살았있다면
어떤 대답을 해 주었을까?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혹시 이런 뜻으로 해석해 본다.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상처 주지 않으면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
이런 마음으로 살다보면 삶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견딜 만 해지지 않을까 생각 해 보게 된다.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나.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통장 잔고였을까, 해야 할 일 목록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을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삶을 잘 사는 법을 가르쳐 줄법도 하건만 실제론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의 삶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이야기는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으로부터 시작된다.
겨울바람이 매서운 날, 그는 길가에서 거의 얼어 죽은 남자를 발견한다.
망설임은 잠시뿐이다. 시몬은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미하일.
그는 인간 세상에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배우기 위해
머물게 된 존재자 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의 앞에 놓인 질문만 놓고 보면 뭔가 거창해 보인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놀랄 만큼 단순하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앞날을 아는 것이며,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다.
이 단순한 결론이 사실 곧바로 이해가 되진 않는다.
내가 바라보는 삶이 너무 복잡한 방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 가져야 안심이 되고, 더 증명해야 가치 있어 보이고,
더 강해져야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믿는 마음 .
하지만 톨스토이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말한다.
사람은 계산으로 살지 않고, 예측으로 버티지 않으며,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 사랑이 거창한 희생도 아니며, 눈앞의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이며,
잠시 손을 내미는 용기의 실천으로 표현된다.
자신의 몫을 조금 덜 갖는 단순한 선택이다.
소유와 존재에 대해 돌아보는 이 이야기에서 이타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