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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물고기 Oct 27. 2024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고 싶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https://youtu.be/mhooCdRgMGk?si=zx5px204ZoDyMTVv







손편지나 엽서를 쓰던 추억이 떠오른다.

추억은 방울방울...

세월은 흐르고

계절도 속절없이 흘러간다.

가을이면 사색을 하게 된다.

바람이, 하늘이, 싸늘해진 공기가 나를 부추긴다.

아니, 차분하게 만든다.

끝나지 않을 듯이 덥고 길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야 말았다.

안면홍조라는 무시무시한 녀석과 함께 내게로.

여전히 내게 머물러있는 불청객과의 동거는 한 달을 훌쩍 넘겼다.

이제 그만 이 불편한 동거를 끝내고 싶다.


“손님, 언제쯤 가시렵니까?”

“저는 이제 많이 지쳤는데요...”

“그만 당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어제를 기점으로 기온이 더 떨어졌다.

가을과 함께 내게 온 불청객이 떠나 주기를 간절히 기도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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