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배우는 즐거움에 빠지다-행복을 주는 글씨
캘리그래피 [명사] calligraphy 일명 캘리그래피.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좁게는 ‘서예(書藝)’를 이르고 넓게는 활자 이외의 모든 ‘서체(書體)’를 이른다.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보니 글씨를 쓴다고 말하기보다 그린다고 해야 맞는 것 같다. 동네배움터에서 8번 수업으로 맛보기에 그친 상태라 아쉬워서 다시 6강짜리 입문과정을 수강했다. 관련 책을 빌려보고, 검색을 해서 마음에 드는 글씨를 따라쓰기도 하고 요즘은 캘리 챌린지 인증 중이다.
준비물은 붓펜(22호, 일반적으로 많이 쓰임)과 글씨 연습을 할 종이만 있으면 된다.
수업 내용은 가로선, 세로선 긋기와 필압 연습을 위한 그리기와 자음 모음 쓰기, 단어 쓰기, 단문과 장문 쓰기를 한다. 간단한 그림도 그린다. 의태어나 의성어를 느낌대로 쓰는 연습도 한다.
캘리의 특징은 첫째,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둘째, 끼워쓰기를 한다.
셋째, 글씨를 강조할 때에는 굵게, 크게, 길게 변화를 준다.
캘리의 쓰임은 경조사 때나 명절, 생일에 카드나 현금봉투를 쓸 때 좋다. 친구나 지인에게 그림을 그리고 캘리그래피를 적어 선물하면 귀하게 여기고 기뻐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정성 가득한 선물이니 내가 받는 입장이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싯적 나름 손 편지를 많이 썼지만 캘리를 쓰기 위해 펜을 잡는 손이 어찌나 낯설던지...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10월부터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 1일 1 캘리를 시작해서 실천 중이다.
배움에 그치지 않고 계속 쓰다 보면 나만의 필체도 생길 것이고, 글씨를 쓰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이 생긴다. 마음 챙김의 한 방법으로 지속해도 손색이 없다. 읽고 쓰는 행위로 삶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캘리를 쓰는 동안의 마음도, 쓰고 난 후의 마음도 편안하고 좋으니 어찌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를 써도 좋고, 일기를 써도 좋다. 캘리는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한다.
평생 가까이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캘리그래피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