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는 직업으로 어떻게 제도화되었나?
현대적 미술가의 기원
커버 이미지 : 조동균_Time square2010+2011-magenta. 2010
미술가의 창작활동은 변환기 역할 같다.
일종의 모듈을 조정한 것과 같이,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식을
작동시키는 사람이 아닐까.
미술가는 그 방식을 이해하고
위치와 양을 정하는 것이 창작활동의 모두인 것 같다.
-작업 노트에서
현대적 미술가의 기원
중세 유럽에서 미술가들은 길드나 장인협회와 같은 조직을 통해 직업 영역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길드는 미술품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통제하는 이익집단으로, 미술가들은 길드 내에서 직업적 숙련도를 키우며 예술적 기준과 미술품에 대한 당시 소비자의 인식을 리드하고, 관행을 통해 규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조직을 통한 직업적 활동은 미술가들의 발전과 함께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정당성을 얻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은 미술가들이 상호 협력하고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의 발전과 다양성을 촉진하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미술가들이 차별화된 재능을 가진 개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나 권력자들의 후원 문화가 생기면서 작가의 개성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17~18세기까지는 미술이 주로 사회 지배층의 필요에 따라 생산되고 소비되는 구조였습니다.
미술 아카데미 설립은 미술교육을 표준화하고 예술적 기준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19세기 이후 미술시장의 형성과 성장은 미술가들의 직업적 활동 방향에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미술가들은 후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작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거나 딜러를 통해 거래함으로써 독립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상업 갤러리의 등장과 함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장소가 생겼습니다.
이 시기는 공공 전시회가 활발해지고, 살롱의 성장을 통해서 미술가들이 많은 관객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일반 대중들에 의해서 인기 작가가 떠오르게 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이는 차별화된 개성을 기반으로 대중적 지지를 받는
미술가라는 현대적인 미술가의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후에 미술가들은 그들의 권리와 직업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협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독립미술가협회’ 같은 단체들은 전통적인 예술원을 벗어나 미술가들에게 전시회와 경력을 쌓아나가는 데 필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또한, 예술학교와 대학에서의 미술 교육 프로그램은 미술가의 전문성과 직업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서양화가 / 조동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