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익시험을 보던 중이었다. 15분이 남고 190번 문제를 풀 때였다. '쿠르르륵' 내 뱃속에서 소리가 났다. 식은땀이 흘렀다. '나머지 10문제 버리고 화장실을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배점이 높을 뒷문제를 포기하면 목표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나머지 10문제를 풀었다.
어젯밤에 친구들과 불고기, 쭈꾸미, 들깨칼국수를 과식한 탓이었다. 잠에 들면서도 느꼈다. '아, 내일 시험 보기 전에 화장실을 꼭 다녀와야겠구나' 아침에 일어나서는 가뿐히 무시했다. 190번 문제를 풀 때, 그게 그렇게 큰 실수가 될 줄 몰랐다.
아주 사소한 문제가 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토익시험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실력이 아니라, 아침에 화장실을 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