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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반 Jul 25. 2017

현대미술사를 스토리텔링하다

<발칙한 현대미술사>

<발칙한 현대미술사>(윌 곰퍼츠, RHK, 2014)를 읽고 있다. 시중에 미술사를 다룬 책은 많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고대 벽화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르네상스 그리고 인상주의를 다룬다. 거기서 툭, 끊긴다. 현대미술을 설명해주는 책은 흔하지 않다. 이 책은 인상주의부터 시작하는 현대미술사를 말한다.


<발칙한 현대미술사>는 미술사를 다룬 책 가운데 독특하게도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 예를 들면 맨 처음 장에서 뒤샹의 혁명적인 작품인 <샘>을 선보이는 순간을 소설처럼 보여준다.


소변기를 장난으로 활용해 오만한 예술계를 뒤집어놓을 심산이었다. 마르셀 뒤샹은 가만히 미소 지었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겠지. (24쪽)


이런 식으로 새로운 예술가가 등장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나 어울렸던 동료를 함께 곁들인다. 이런 방식은 새로 등장하는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초반에는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인상주의, 고흐, 세잔까지는 익숙하니 쉽다. 중반 이후부터 낯선 예술가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 지점이 아쉬웠다. 처음 보는 예술가들이 무더기로 등장하고, 그들의 작품이 쏟아지는데, 설명은 충분하지 않았다. 몇몇 작품은 함께 실었지만, 책에 실리지 않은 작품도 많았다. 책에 언급된 모든 작품을 실었다면 책이 어마어마하게 두꺼워졌을 테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을 읽을 분들은 구글에 작품명을 검색해 함께 보길 추천한다.


그래도 좋은 책이라, 빌려봤지만 돈 주고 사서 소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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