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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반 Jul 26. 2017

영어

<Outlier>, 원서와 토익

<Outlier>(Malcolm Gladwell)을 읽었다. 원서였기 때문에 책과 저자를 영어로 썼다.


방학한 대학교 4학년은 뭘 해도 불안하다. 취업 걱정, 학점 걱정, 영어 걱정, 날씨 걱정, 돈 걱정, 점심 메뉴 걱정, 이마에 난 여드름까지. 덜 불안하려면 뭔가 해야 한다. 그중 지금 할 수 있는 건 영어밖에 없다. 두꺼운 해커스신토익리딩파랭이는 군데군데 풀었지만 정독하기는 엄두가 안 난다. 이 책은 크고 무거워서 도서관까지 가져갈 마음이 안 생긴다. 등에 땀나게 가져가도 조금 보다가 다른 책을 읽게 된다. 토익책 풀기는 싫고 영어 놓기는 불안해서, 원서를 읽기로 했다.


알라딘 중고서점 야탑역점으로 갔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우리말로 읽었던 책을 골랐다. 소설을 고를 수는는 없었다, 우리말을 공부하려고 이상의 <날개>를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Outlier>, <What Money Can't Buy>, <The Undercover Economist> 만 팔천 팔백 원에 세 권을 모셔왔다. <Outlier>를 집어 들었다. 종이 재질이 달라서인가 우리나라 책 보다 가벼웠다. 해커스신토익보다는 훨씬. 총 300쪽 정도니 하루에 10쪽씩 한 달에 읽자는 겸손한 계획을 세웠다.


예상보다 금방 읽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요령을 알았다. 모르는 단어는 다 찾고, 아는 단어구도 모두 밑줄 쳤다. 앞부분에서 모르는 단어나 숙어를 봐 두면 뒤에서 또 나왔다. 따로 복습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익숙해졌다. 번역서와 비교해서 보면, 번역서에서 생략한 문장도 보이고(하필 내가 모르겠다고 표시한 문장이 그렇다) 왜 이렇게 의역했는지도 고민하게 된다.


영어듣기는 팟캐스트 'Stuff You Should Know'를 들어보려 했는데, 내 듣기 실력을 너무 관대하게 평가했나 보다, 전혀 들리지 않는다. 저 어마어마한 해커스신토익리스닝빨갱이를 볼 자신은 없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겠다.


오늘도 가벼운 원서와 무거운 토익책을 두고 고민한다. 그래도 토익시험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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