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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반 Jul 27. 2017

다래끼

오른쪽 눈에 다래끼 증상이 보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청결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잘 씻지 않으면 다래끼 증상이 온단다. 나는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하는데. 어제부터 이물감이 있더니 오늘은 좀 더 심해졌다. 눈을 껌뻑일 때마다 뭔가 걸리적거린다. 아프진 않다. 앞니 오른쪽에 있는 이 바로 위에 잇몸이 까졌다. 어쩌다 여기를 다쳤는지 감이 안 잡힌다. 양치질할 때마다 따갑다. 혀가 무의식적으로 핥는다. 잇몸이 조금 까져서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었던 이의 몸통을 만진다. 


둘 다 겉으로는 티가 안 난다. 핑계로 쉴 수도 없다.


심한 몸살을 앓거나, 다리가 부러져야만 아픈 게 아니다. 발에 난 작은 티눈, 종이에 베인 손가락에도 휘둘리는 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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