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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반 Jul 29. 2017

오타

오타를 발견하면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2017


책을 읽다가 오타를 발견하면 나는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1. 내가 잘못 읽은 게 아닌가 앞뒤 맥락을 다시 읽는다.

2. 글쓴이의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유머를 내가 알아먹지 못하는 건가, 반복해서 읽어본다.

3. 내가 모르는 학구적인 단어인지 검색해본다. (나는 '아람어'가 '아랍어'의 오타인 줄 알았던 적이 있다.)

4. 오타가 명백할 시, 형광펜으로 밑줄을 친다.


5.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그 작은 오타를 발견했다는 건, 내가 정신을 놓고 '글자'를 읽은 게 아니라 '글'을 읽었다는 것이다. 내용과 상관없는 단어가 갑자기 튀어나왔을 때 바로 잡아냈다는 건,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오타를 발견하면 멋진 문장을 발견한 만큼 가슴이 찌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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