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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반 Oct 03. 2017

휴강이었다

어제 학교엘 갔다. 수업 발표도 있고 해서 한 시간 일찍 나왔다. 학교 안을 도는 셔틀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연휴라 버스'만' 쉬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교문에서 경비아저씨와 인사했다. "명절인데 집에 안 내려갔어요?", "네, 수업이 있어서요".


등과 겨드랑이는 땀으로 젖었다. 30분을 걸어 학교에 도착했다. 강의실로 가기 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빌리고 가려했다.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캠퍼스에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 맑게 갠 하늘과 노란 햇빛이 노오란 은행나무를 꾸몄다. '아, 오늘 휴강이었구나'


헛헛한 마음에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서점에 가서 책을 두 권 샀다. 발에 밣힌 은행에서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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