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은 Always

사랑은 그렇게 남는다

by 구혜온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각자의 방향으로 하루를 걸어도

우리는

하나의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말없이

따뜻한 물을 끓이고

나는 그 소리에

작게 안도한다


자주 다투고

가끔 토라지고

아무 일 아닌 걸로 서운해지기도 하지만


당신의 웃음에

나는 마음을 푼다

내 침묵에 당신은 먼저 다가온다


사랑은

드라마처럼 벅차오르지 않아도

냉장고에 당신이 좋아하는 간식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집 안 어딘가에서 흘러나올 때

그렇게

문득, 조용히 남는다


우리는

같은 속도로 늙어가진 않겠지만

서로의 걸음을 기다려 줄 줄 아는,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이전 07화다정은 Al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