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자리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는 것
손끝에 닿지 않아도
지속되는 따뜻함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비워내며
더 깊이 자리를 내어주는 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채워지는 순간이 있고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함께일 때보다
떨어져 있을 때 더 뚜렷해지는 빛이 있다
사랑은
채우는 일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자리를
허락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