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그리고 인어공주 - 집필 후기

브런치 X 저작권위원회_마녀 그리고 인어공주 -작품 배경, 설정, 주제

by 신인인


작가의 말.



먼저 '마녀 그리고 인어공주'를 읽어주신 독자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인어공주 하면 붉은 머리와 푸른 꼬리를 갖고 헤엄치는 디즈니의 인어공주만 떠올랐어요.

어릴 때 비디오 대여점에서 디즈니 영화만 빌렸는데 반납할 때까지 무한 반복으로 봤었거든요.

원작과 디즈니는 다른 결의 이야기인데 비극인 원작보다는 디즈니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동화책에 그려진 예쁜 인어공주도 꽤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작의 아련한 느낌이 나는 결말도 싫진 않았고요.

어린이용 동화책에서 이뤄지지 않은 사랑의 비극적 끝맺음은 꽤 충격적인 결말이라 제가 읽었던 버전은 공기의 딸이 된 인어공주가 다른 행복을 찾는 모습으로 그려졌던 걸 기억합니다. 다른 어떤 장면보다 그림 작가님의 노력이 담긴 모습으로요.



작품 설정 배경



안데르센 원작 인어공주

(클릭하면 공유마당-안데르센 원작 인어공주로 연결됩니다)


어느 날 어른이 되어 읽은 인어공주는 어릴 때와는 다른 감상이었어요.

보라색 나쁜 마녀 우르슬라의 이미지만 떠오르던 마녀가 인어공주에게 너무 다정하게 말했거든요. 구구절절 약에 대해 설명도 하고, 회유도 해보고, 부주의한 인어공주에게 도움도 주고, 인어공주의 언니들이 인어공주를 도울 방법을 묻자 귀찮을 법도 하건만, 바다로 돌아올 방법도 알려줘요. AS까지 확실한(?) 마녀였습니다.


그래서 마녀에게 서사를 부여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답니다.

웹소설로 연재하기로 마음먹고 원고를 쓰고 있었어요.

에필로그에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브런치에 작성한 이 단편 소설은, 뒤에 이야기가 더 이어집니다. 쓰고 있던 소설 속 등장인물의 과거를 풀어쓴 게 '마녀 그리고 인어공주'거든요.


본편에서 다루기엔 등장인물의 지나간 과거인 것 치고 긴 편인 데다, 감정 서사가 많은 내용이라 미뤄둔 이야기였어요. 본편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등장인물의 성격이 꽤 바뀌기도 했고요. 그래서 ‘마녀 그리고 인어공주’는 구상은 했지만 언제 빛을 볼지, 예정이 없던 글이었답니다. '언젠가 공개해야지' 하긴 했지만요.


그러다 이 짧은 글을 '브런치 북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했습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이 다행히 통과돼, 이렇게 제 글이 독자님께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내놓기로 마음먹고 쓰면서 일부러 원작을 여러 번 봤어요. 원작에 있는 배경 사물이나 상징들을 슬쩍 제 이야기 곳곳에 집어넣었습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모르셨다면, 링크에 연결된 원작을 한 번 보고 '마녀 그리고 인어공주' 시리즈를 본다면 바로 알아차리실 수 있을 거예요.



작품의 주제


‘마녀 그리고 인어공주’의 원제는 '첫사랑 변주곡'이었습니다. 첫사랑의 세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첫눈에 반해 주변을 보지 못하는 불같은 사랑을 한 인어공주.

어린 시절 마주한 첫사랑을 잊지 못해 그 곁을 맴도는 소심한 마녀 미카엘.

오랜 시간 함께한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하고 차이고 곁에 있지도 못할 바엔 그 마음을 숨기기로 마음먹었던 엘리제.


지금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는 이런 첫사랑을 겪었거나, 어쩌면 지금 이런 첫사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무척 흔하니까요.


엘리제는 사랑을 바라보는, 이상적인 시선을 대변하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남들의 사랑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지만, 결국 제 사랑 앞에서는 감정적이게 되었죠.


사랑은 두 사람의 몫이지만 이별은 온전히 너의 몫이다.


이 말은 애정을 기반한 모든 사랑에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첫사랑도, 짝사랑도, 연애도. 결국 이별을 감당해 내는 건 오로지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어요. 감정을 끊어낸 고통과 내 변화한 일상을 받아들이는 것.

변화한 일상을 이제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을 즈음 이별은 극복되는 것이더라고요.


그런 복잡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라도 제 글을 읽으며 과거에 느꼈던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거나 혹은 공감을 느끼셨다면,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좋아요 받을 때랑, 제 글에 공감하는 댓글을 발견했을 때거든요.



여담


브런치 요강에 맞춰 글줄로 쓰면 한 편당 1~2장 이내인 글이었지만, 모바일 최적화를 위해 줄 띄움이 다소 많은 글이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끊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 싶어서 조금 욱여넣은 분량도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인어공주가 등장했던 4편이라던가... 4편이라던가... 4편 같은....


발행을 하기까지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읽힐까 많이 고민하고 오래 수정했는데 부디 읽는 동안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에필로그와 그 뒤의 이야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독자에게 선택사항이다. 작가는 본편만으로도 완벽한 이야기를 선사할 의무가 있다.'

제가 본 어느 작법서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이에 충실하게 에필로그는 독자님의 선택 사항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보더라도, 보지 않더라도 괜찮은. 그렇지만 보면 조금 더 재밌을 이야기로 채워보았습니다.


에필로그의 뒷 이야기는 꽤 긴 이야기라 웹소설 연재처를 아직 고민하는 중입니다.

브런치가 될지 아니면 웹소설 전용 플랫폼이 될지는 미정입니다.

이 소식은 브런치에도 알릴 테니, 글을 재밌게 보셨다면 뒷 이야기도 마음껏 궁금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소리만 받고 인어공주에게 영약을 판 바보 마녀가 산대!'라는 소문이 도는 인어 왕국에 사는 마녀.

엘리제에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에필로그 속 소년은 어쩌다 강도 만났을까요?


이어질 이야기를 기약하며 이만 작가의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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