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스칼렛 Oct 12. 2023

가을 (시)

가을바람을 타고 밀려드는 온갖 마음들



가을 

                        (자작시)


쓸쓸함을 담고 멀리서 다가오는 바람이

솜털에 닿기 시작하면

차가운 전율은 피부를 타고 온몸을 휘감기 시작한다.


보고픈 그리움,

먹먹하게 조여 오는 미안함,

시큰하게 내리꽂는 후회,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듯 텅 빈 고독감.


더 진하게,

더 밝게,

온몸을 화려하게 불사르는 단풍마저도

마치 마지막을 알고 뛰어드는 것처럼

내 마음을 측은하게 녹아지게 할까.


떨궈지는 계절.

보내야만 하는 계절.

그래서 더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을이다.



2023년 10월 4일 설악산 등반 때 찍은 사진


작가의 이전글 진정한 나를 발견하길 꿈꾸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