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나의 이면은 저 밑바닥에 깔린
자음과 모음이다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아니하고
구석진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각진 곳과 둥근 곳이 공존하는
그 밑바닥에서 본인의 안식처를 만들어간다
누군가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낙원을 만들어가는 그곳
이 글 위를 이면의 쉼터라고 한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만들어간
이곳은 손바닥 크기도 안 되는 좁디좁은 곳이지만
그 공간을 채워감으로써 광활함을 느낀다
만든 글 이곳저곳을 다녀보며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자유롭게 활보한다
그렇게 더 이상 채워 넣을 글이 없어졌을 때
나의 이면은 마침표에 걸터앉아
영원한 안녕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