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순결
드넓은 꽃밭 위에
한 아이가 해맑게 뛰어다닌다.
근심걱정 없이
마냥 해맑기만 한 아이가 뛰어다닌다.
벌과 나비가
아이 주변을 배회하고
따스한 햇살을
무대 위 조명처럼 아이를 비춘다.
많은 인파들 사이에
피곤에 절여진 몸을 맡긴다.
근심걱정 가득한
지쳐버린 한 청년이 걸어 다닌다.
스트레스와 비난이
청년 주변을 배회하고
차게 식은 달빛만이
그 청년을 비춘다.
걷기만 해도 칭찬받던 아이는
걸어 다녀서 야단맞는 청년이 되었고
걷다 넘어져 진심 어린 걱정을 받던 아이는
자그마 난 실수에도 비난받는 청년이 되었다
그렇게 그 아이는
이 사회의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