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수행처와 스승을 찾다

by 티나부

다음날 나는 기쁜 마음에 그 사찰로 향했다.


사찰에 홈페이지가 없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려웠다. 전화로 문의할 수도 있지만 직접 가서 보고 싶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찰로 들어갔다. 현대식 사찰인데 양식이 독특했다. 건물 지붕 위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부처님 탑(?)이 세워져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한국 사찰 양식과 남방 불교 사찰 양식이 조화롭게 현대식으로 해석되어 건축된 사찰이었다.)


종무소(사찰 사무실) 옆 게시판에는 위빠사나 명상 수행 안내가 게시되어 있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 시부터 4시까지 하는 위빠사나 명상 수행,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하는 위빠사나 명상 수행에 대한 안내였다. 종무소에서 일하시는 분께 목요일 수행 프로그램을 접수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주지 스님과 차담을 먼저 하라고 하셨다. 다음날이 목요일이라 한시에 주지스님과 차담, 두 시부터 위빠사나 명상 수행 체험을 등록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나는 우선 주지스님에 대해 알고 싶어 기사를 찾아 보았다. 한겨레 2004년 기사는 주지스님이 그동안 어떤 공부와 수행, 활동을 해오셨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지스님은 스리랑카와 인도, 미얀마 등에서 10년 넘게 남방불교를 공부하시고 수행하신 후에 미국에서 포교활동도 하시고 위빠사나 수행 지도를 해오고 계셨다.


다음날 나는 오후 한 시 주지스님과 차담을 한 후에 2층 설법전에서 위빠사나 수행 체험을 했다.

두시부터 세시까지 전을 공부하고 법문을 듣고, 세시부터 네시까지 위빠사나 명상 수행을 했다.


십 년 이상 수행을 해오신 도반님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열 분이 안 되는 소수 정예의 수행자들이 마치 비밀 결사를 하듯이 조용히 그곳에서 수행 정진해오고 계셨다. 그분들은 수행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계셔서인지 깊이 있는 수행자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분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법회를 시작으로 11시 반 점심 공양, 12시 차담, 1시 초기불교경전 공부, 2시 주지스님의 법문을 듣고 수행 지도를 받고 3시부터 5시까지 위빠사나 명상 수행을 오고 계셨다.


첫날은 긴장을 해서 집에 오니 매우 피곤했다. 하지만 다음 주 목요일부터 정식으로 수행할 생각을 하니 기뻤다.

내가 수행할 수행처를 찾은 기분이 들었다.


2025년 7월 나는 이곳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했다.


지난해 2024년 겨울 제주도 한라산 영실코스에 있는 존자암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후 '깨달음을 얻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실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기도를 올리고 주머니에 있던 천 원을 복전함에 넣고 나온적이 있다. 그 후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가모니불의 태의 그림자가 느껴졌다. 처음에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나중에 그 뜻을 알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