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며 명상을 하다 보니 올라오는 여러 질문과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고민을 나누거나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했다. 그러던 차에 수행처를 찾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낯선 곳 어두운 밤 길을 가는데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길을 밝혀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반갑고 감사했다.
나는 2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가톨릭 신자로 살았다. 불교라는 종교는 내 삶에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좋았다.
둘째 날은 도반님들과 함께 점심 공양을 하고 차담을 나누었다. 오랫동안 수행해 오신 도반님들은 신입 도반인 나에게 여러 질문들을 하셨다. 차담 후에 초기불교경전인 '상윳따 니까야'를 소리 내어 함께 읽었다. 그 소리가 설법전 가득 진동하며 울렸다.
두시가 되자 주지스님께서 설법전으로 들어오셔서 법구경 수업을 시작하셨다. 스님의 법문이 따뜻하게 다가와 내 심장을 울렸다.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스승을 만난 기쁨인 건지 귀한 말씀을 직접 듣게 된 기쁨인 건지 콕 집어 내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주지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집착을 내려놓고 분별을 내려놓고 지혜로움과 밝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알아차림과 마음 챙김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꾸준하게 수행해야 한다.
법구경을 공부하고 세시부터 주지스님의 지도하게 명상에 들어갔다. 첫날은 긴장해서 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둘째 날은 집중이 잘 되었다.
내 코끝에 닿는 들숨과 날숨을 끊김 없이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마음이 잠시 도망을 가면 다시 잡아 그 마음을 코끝에 두기를 반복했다. 내면이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2025년 7월 나는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은 내가 수행자가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