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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인구소멸마을입니다!

8. 환영합니다! 은솔마을입니다

by 한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몇 년, 은솔마을은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국제적인 마을로 변모했다. 도현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을은 단순히 농업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도현은 마을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다목적 회관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스스로의 좌우명인 '세상을 이롭게, 많은 이들의 꿈을 이루게'라는 말을 떠올리며, 이제 그 말이 현실이 되었음을 느꼈다.

오늘은 은솔마을이 글로벌 농업 교류의 중심지로 공식 선언되는 날이었다. 마을 주민들과 각국에서 온 손님들이 함께 모여 축하의 분위기를 나누고 있었다.

삼락 할아버지가 도현에게 다가와 말했다.

"청년, 우리가 여기까지 올 줄 정말 몰랐네. 처음에 그 스마트팜 얘기할 때만 해도 그냥 농사짓는 데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말이야."

도현은 웃으며 답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믿음과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겁니다."

정민도 환한 얼굴로 다가왔다.

"도현 씨, 오늘이야말로 우리가 꿈꿨던 날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은솔마을을 알게 되겠죠."

기념행사에서 도현은 마을을 대표해 연설했다.

"저의 좌우명은 '세상을 이롭게, 많은 이들의 꿈을 이루게'였습니다. 오늘 은솔마을을 보며,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은솔마을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시작했지만, 주민 모두의 협력과 노력으로 오늘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전통을 존중하며, 미래를 위한 혁신을 만들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은솔마을은 전 세계와 연결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도현과 은솔마을을 축하했다.

행사가 끝난 뒤, 도현은 마을의 소나무 앞에 섰다. 정민이 어린 시절 의지했던 그 소나무는 여전히 마을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소나무를 손으로 가만히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서로를 믿고 협력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이 마을이 모두에게 안식처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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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은솔마을의 하늘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도현은 삼락 할아버지와 정민, 그리고 다른 주민들과 함께 웃으며 속으로 다짐했다.

"은솔마을은 단순한 마을이 아니라, 세상을 연결하는 하나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은솔마을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글을 마치며...


저의 첫 단편 소설, 어떠셨나요?
많이 부족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게 읽어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도현이 처음 은솔마을에 발을 디딘 것처럼, 제가 통영에 선교를 갔을 때 들은 이야기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목사님께서는 마을이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되어 점점 인프라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이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면 목사님께 요청을 드리고, 목사님은 교회로 오시는 길에 마트에 들러 물품을 구입해 전달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이 단지 통영 마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을들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여러 아이디어가 모여 오늘의 단편 소설 ‘환영합니다! 인구소멸마을입니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르신들의 실시간 수요를 반영한 비정규 버스 노선, 스마트팜, ‘촌캉스’의 매력을 살린 에어비앤비, 그리고 동물복지농장 같은 아이디어가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자연스럽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제 정말로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작가로서, 사소한 일상의 고민들을 소설로 풀어가는 과정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첫 발걸음이 앞으로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귀한 당신이 존재하기에 오늘도 이 사회는 평화롭습니다.


작가 한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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